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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으로 매일 미국인 평균 1천200명이 사망합니다" 보건당국이 아닌 미국 담배회사들이 26일(현지시간) 주요 일간지와 방송에 게재한 광고 문구다.

미 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담배회사들이 낸 신문 전면 광고에는 이 같은 경고 문구와 함께 "살인, 에이즈, 자살, 마약, 교통사고, 음주 그리고 이를 다 합친 것보다 흡연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며 흡연이 유발하는 여러 질병과 건강 문제를 언급했다. 광고에는 "연방 법원은 R.J 레이놀즈, 필립모리스, 알트리아, 로릴라드에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문구를 포함하도록 명령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광고는 내년 4월까지 일간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 등 미국 50여개 도시 일간지와 미국 3대 지상파 방송 NBC·ABC·CBS에 등장할 예정이다.

광고 게재는 2006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글래디스 케슬러 판사가 수십 년간 담배회사들이 흡연의 위험성에 관해 소비자를 속였다며 이를 인정하는 문구를 담뱃갑 등에 실으라고 판결한 지 11년 만이다. 그동안 담배회사들은 경고 문구의 세세한 단어 하나하나를 트집 잡으며 항소를 거듭했다.

마침내 2014년에 업체들과 미 정부는 주요 일간지 일요일판과 프라임타임 TV 방송에 1년간 광고를 게재하고 담뱃갑에 경고 문구를 싣기로 합의했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암협회(ACS)·미국심장협회(AHA)·미국폐협회(ALA) 등 미국 보건단체와 비흡연자 단체들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광고 게재를) 지연시키고 약화하려는 담배회사들의 11년에 걸친 항소 끝에 드디어 광고가 나왔다"고 환영했다.

미국암협회 담배규제센터장 클리프 더글러스는 NBC 인터뷰에서 이번 광고 게재가 "상당히 중요한 순간"이라며 "처음으로 그들(담배업계)이 자백하고 모든 진실을 말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