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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세계 175개 나라 교황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가진 '세계의 현 상황' 연설을 통해 전 세계 지도자들은 평화를 증진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굶주리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낙태와 동성간 결혼에 대해 강한 어조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태아 상태라도 한 인간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라크전과 테러 등을 언급하면서 '폭력으로 가득한 이 세계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는 일은 어려움 앞에서도 결코 움추리지 않는 선의 힘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84세로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교황은 5쪽의 연설문 가운데 앞부분 2절만 읽고 나머지는 측근에게 대독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