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담배 피우던 사람들이 쓰러지고 있다”…트럼프, 향 첨가 전자담배 퇴출 선언_베토 리와 페르난다 아브레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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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담배보다는 좀 더 안전할 것이란 생각도 있고, 또 과일 맛 제품까지 나오면서 전 세계 청소년들 사이에 전자담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선 이 전자담배를 피웠던 사람들이 '호흡기계 질환'을 심하게 앓거나 심지어 숨지는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10대 아들을 둔 트럼프 대통령도 향을 첨가한 전자담배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18살인 아담은 폐 기능이 손상돼 병실에 누웠습니다.

[아담 허겐리더/18살 환자 : "폐가 10kg 정도의 무게로 눌린 느낌입니다. 전 18세인데 70세 사람의 폐처럼 느껴집니다."]

17살 트리스턴도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공통점은 모두 전자담배 흡연 전력이 있다는 겁니다.

[데비카 라오/호흡기 내과 의사 : "니켈, 주석, 납들은 중급속이며 폐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최근 인디애나주와 LA 등 미 전역에서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해 사망한 의심사례도 6건이나 잇따라 보고됐습니다.

[문투 데이비스/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건국장 : "이번에는 만성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나이 든 사람이었습니다만, 아마도 전자 담배가 사망 원인일 개연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전자담배 협회는 길거리에서 파는 위험한 성분이 함유된 액상이나 불법 마약류를 섞어 피운 것이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전자담배의 니코틴이 원인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 질환 의심 환자가 33개 주에서 450여 건이 보고됐다면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전자담배 흡연을 삼가라고 권고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사람들이 아파하도록, 청소년들이 병들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전자 담배로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어서 이 사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 미시간주가 지난 4일, 향을 첨가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조만간 향 첨가 전자담배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