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허문다
⊙ 황현정 앵커 :
오는 17일부터 금융기관간 업무장벽이 대폭 허물어집니다. 앞으로는 은행에서도 보험을 들고 공모 청약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최창근 기자가 전합니다.
⊙ 최창근 기자 :
최근 들어 굳이 증권회사에 가지 않고도 은행 창구에서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을 사고 판 돈을 처리한 고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 고객 :
증권 회사에 직접 출근할 경우에는 찾아가지 않아도 주거래 은행에 가서 바로 돈을 찾으면 되니까..
⊙ 고객 :
증권사 찾아가려면은 멀었었거든요. 그런데 집 가까운 은행에서 이런 일 하니까 너무 편리해서 그래서 오게 됐어요.
⊙ 최창근 기자 :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은행에만 가도 웬만한 금융거래는 모두 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감독원이 오는 17일부터 금융기관의 고유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의 제휴 폭과 겸업 대상을 크게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 김영기 (금감원 감독조정실장) :
종전에는 포지티브 시스템이었는데 네가티브 시스템으로 간다 이거 아닌 것은 본질적인 업무 아닌 것은 앞으로 할 수 있다.
⊙ 최창근 기자 :
이에 따라 금융기관간 업무제휴 움직임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고객은 공모주를 청약하거나 보험에 가입할 때도 증권회사나 보험회사 대신 은행창구를 찾아가도 됩니다. 반면에 보험 모집인을 통해 집안에서 은행의 예금 상품에 가입하고 보험이나 증권회사 창구에서 은행대출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 강형구 (삼성화재 제휴사업팀장) :
보험을 가입하거나 상담하는 것 외에 은행에 대출이나 예금에 대한 상담까지도 같이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최창근 기자 :
업무 영역 확대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은행과 보험회사가 각각 상대방의 고유 상품을 개발해 보험과 저축 특성을 모두 갖춘 복합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도 있게 됩니다.
⊙ 김형찬 (주택은행 전략기획팀 연구위원) :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 부분에 경쟁력을 높여서 살 수 있게끔 선택의 폭을 확대 시켜 준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 최창근 기자 :
금융감독원은 이번 조치로 금융기관간 업무제휴가 활성화 돼 금융경협화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관련 법을 고쳐 고유 업무를 뺀 나머지 업무의 벽을 완전히 허문다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창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