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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치솟는 물가 속에서도 유독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폐지 가격입니다.

이 때문에 폐지를 모아 생활하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어려움이 큰데요.

문제는 이런 상황이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8살 박병원씨는 오늘도 폐지를 주우러 거리로 나섰습니다.

빈 박스를 뜯고, 펴고.

끌기도 힘들 만큼 수레에 싣고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뗍니다.

가파른 오르막도, 비좁은 골목길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그나마 값을 후하게 쳐주는 고물상까지 발품을 더 팔아야 몇백 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kg에) 60원 주는데요, 다 40원 줘요. 다른 데는."]

70kg을 주워 손에 쥔 돈은 4,300원.

[박병원/폐지 수거 노인 : "하루종일 해야 점심 한 끼 그냥 먹을까, 말까 하는데, 그런 날이 많죠. 만 원짜리 못 받는 날이 많아요."]

코로나19 이후 폐지값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엔 1kg에 149원이었지만 지난달엔 78원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고물상도 애가 타긴 마찬가집니다.

수거되는 폐지는 쌓여 가는데 정작 팔리질 않습니다.

춘천의 한 폐지 압축장입니다. 폐지 수요가 줄면서 출고되지 못한 폐지가 제 키를 훌쩍 넘어 쌓여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상품 판매가 줄면서 박스 등의 원료로 쓰이는 폐지 수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재활용업체 관계자 : "재고는 10배 수준까지 늘어난 상태고요. 아무래도 경기도 어렵고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안 사고 폐지 수요도 줄어드니까 제지업체도 물량을 50%만 줄여서 받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폐지 공공비축까지 추진했지만, 전국 재고량의 20% 수준에 그칩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질 거란 얘깁니다.

폐지를 모아 생계를 이어가는 저소득층 노인은 전국적으로 1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