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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수선공이 일터에서 가까운 파출소에 개인 금고를 두고 돈을 맡겨온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심의 한 파출소에서 불과 3m 떨어진 곳에서 15년째 구두수선을 해 온 조모(61)씨는 매일 출퇴근 때 이 파출소에 들른다. 파출소 안에 둔 자신의 개인 금고에 대금과 물품 등을 넣어 두기 위해서다. 조씨는 걸어서 30분 거리인 집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개인 자산과 물품을 갖고 다니는 게 불편해 지난 3월 중순부터 파출소 경관들의 협조를 얻어 개인 금고를 두고 돈을 보관하기 시작했다. 파출소장도 조씨의 사정과 범죄 예방을 고려해 자신의 옆자리에 개인 금고를 두는 것을 허락했다. 조씨가 파출소에 개인 금고를 둔 이유는 무엇보다 강도 때문이다. 서울에서 구두수선공을 대상으로 한 강도 피해 소식을 수차례 접했기 때문이다. 조씨는 "명동에서 구두수선을 하는 부부는 2, 3년 전 퇴근길에 강도를 당한 적이 있다"며 "남편이 강도에게 맞아 전치 4주의 부상을 당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영등포에서 일하는 한 구두수선업자는 두 명이 조를 이룬 도둑한테 금품을 도난당한 적도 있다"고 조씨는 전했다. 그는 "3년 전 누군가 구둣방 금고를 들고 도망간 일도 있었다. 항상 위험하고 불안해 걱정"이라며 "사례 차원에서 파출소 직원들의 구두를 무료로 닦아 드린다고 해도 한사코 거절해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