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홍콩 ELS 판매, 원칙 지켰나 의문”…단체 소송 움직임도_아비앙카는 이미 자리를 잃었습니다_krvip

금감원장 “홍콩 ELS 판매, 원칙 지켰나 의문”…단체 소송 움직임도_돈을 벌 수 있는 친환경 앱_krvip

[앵커]

홍콩 증시가 곤두박칠 치면서 이 증시와 연계된 파생금융상품에서 수조원 대 손실이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들을 전수 조사 중인 금융당국은

가능한 올해 안에 사실 관계 확인을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 일부는 은행 말만 믿고 투자했다 손해를 보게 됐다며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 증시에 상장된 우량주 40개를 합쳐 만든 'H지수', 국내에선 한때 이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오가는 주가연계증권, ELS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 최고 만 2천을 넘겼던 H지수는 현재 5천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대로라면, 만기가 몰려있는 내년 초부터 4조 원가량의 손실이 날 거로 추산됩니다.

은행 권유로 상품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온라인 모임에서 피해사례를 모으고 단체 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정엽/LKB법무법인 대표 변호사 : "시키는 대로만 했는데 억울하게 어렵게 모은 돈을 좀 날리게 생겼다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보호를 위해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 사례의 약 70%가 65세 이상 고령자라는 게 알려지면서 고위험 상품을 맞지 않는 대상에 팔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금융감독원은 이례적으로 손실이 확정되기 전에 상품을 판 은행과 증권사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이런 고위험 고난도 상품이 다른 데도 아닌 은행 창구에서 고령자들한테 판매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과연 그 적합성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금감원은 고객의 나이, 투자 성향을 고려해 상품을 권해야 하는 투자 적합성 원칙을 지켰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 손실이 확정될 경우 책임 분담 기준도 검토해 보겠다는 계획입니다.

판매 금융사들은 해당 상품을 금융감독이 제시한 한도 내에서 규정에 따라 판매했다면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미 지난해부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홍콩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지난달부터 농협은행은 H지수 연계 상품뿐 아니라 모든 ELS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촬영기자:신동곤 류재현/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