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커·플레이크 의원 퇴진은 트럼프의 숙정 작업의 결과”_월계수 잎으로 돈 벌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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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코커, 제프 플레이크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정계 은퇴 또는 내년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을 자신의 이미지에 맞춰 개편하기 위한 숙정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전문 사이트 폴리티코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당을 자신의 의도대로 이끌기 위해 당내 기득권 세력을 상대로 숙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주요 정적들의 퇴진 선언으로 일단 트럼프와 그의 핵심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 등이 단기적으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수석전략가로부터 축출된 배넌이 트럼프 진영의 현역 의원 표적 사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 제거 작업으로 공화당 어젠다에 만만치 않은 대가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두 의원의 퇴진 선언에 따른 향후 파장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전례 없이 고조된 공화당 내 반 트럼프 분위기가 당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미지수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숙정 작업으로 하원에서도 상당수 반(反)트럼프 의원들이 재선 포기를 계획 중이라면서 워싱턴의 데이브 라이커트, 펜실베이니아의 찰리 덴트, 플로리다의 일리나 로스-레티넨 의원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진영은 따라서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내년을 당 기득권 세력을 쇄신할 호기로 간주하고, 유권자들이 변화를 원한다는 명분으로 퇴진 의원들의 자리에 자파 후보를 출마시키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미 플레이크 의원 지역에 친(親) 트럼프 후보가 들어설 수 있도록 작업 중이며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진영에 속했던 제프 데비트 애리조나 주 재무장관과 접촉 중이다.

백악관에서 밀려난 배넌과 역시 지난해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데이비드 보시 등 트럼프 측근들은 공화당 내 트럼프 정적들을 축출하기 위해 반대 후보를 옹립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트럼프 진영의 최대 기부자 가운데 하나인 헤지펀드업자 로버트 머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반대 후보 옹립 작업은 효과를 거두기 시작해 플레이크 의원 진영은 예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 후보에 불리한 상황을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불출마 선언은 불리한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배넌은 공화당 측에 거액을 기부한 기업가들이 공화당 어젠다가 의회에서 지지부진한 데 실망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숙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트럼프 진영은 지지자들에게 의회에서 트럼프 어젠다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하지 말도록 촉구하는 등 반대파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배넌 사이에 이견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의 '살생부'를 전폭 지지할지는 미지수이다.

와이오밍 주 존 바라소 상원의원의 경우 배넌의 리스트에 올라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은 트럼프 측근들이 벌이고 있는 정적 제거 작업이 자칫 예비선거에서 과도한 내분으로 이어져 당 이미지를 손상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 자신도 트럼프 진영의 공세에 수세에 몰려있으며 차기 의회에서 대표직을 고수할지도 미지수이다. 또 다른 반 트럼프 핵심세력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채드 코크란(미시시피) 의원도 건강 문제 등으로 상원의원직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백악관 일부 인사들은 상당수 의원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복수심이 오히려 세제개혁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어젠다의 의회 처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재야 트럼프 지지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세제개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작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진영의 이러한 당 숙정 작업이 그들의 의도대로 트럼프 친정체제 구축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당내 분란을 초래해 중간선거에서 패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