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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제대행사를 통해 발급된 한 은행 '가상계좌'가 청소년 온라인 불법 도박에 악용되고 있다는 보도, 최근 해드렸는데요.

금융 당국이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자 모든 가상 계좌에 대해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온라인 불법 도박에 중독된 한 중학생의 통장 거래 내역입니다.

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하루에도 여러 번 도박 업체로 송금됐습니다.

여기엔 한 은행의 '가상계좌'가 이용됐습니다.

[김OO/온라인 불법 도박 중독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한 애한테 며칠 동안 19개의 가상계좌를 (뿌렸다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가상계좌가 이렇게 무분별하게 뿌려졌을까."]

금융 당국 조사 결과, 이 도박 업체는 일반 쇼핑몰로 위장해, 결제 대행사를 통해 가상 계좌를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상계좌는 주로 결제대행사, 이른바 'PG사'가 은행과 계좌발급 계약을 맺고 가맹점에 발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 범죄 등과 관련 있는 가맹점은 아닌지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결제대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불법 도박 업체) 조회가 안 되는 걸,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를 어떻게 말씀을 드릴 수 있나요."]

금융감독원은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자 모든 은행의 가상계좌 발급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큰 가상계좌가 집중 점검 대상입니다.

PG사가 가맹점의 업종과 거래 이력 등을 미리 확인하는지도 은행이 직접 점검하도록 하고, 개설 후에도 불법 도박 등에 이용된 사실이 확인되면 계좌 이용을 즉각 중단시킬 방침입니다.

금융당국은 또 미성년자가 불법 의심 계좌로 송금을 시도하면 위험성을 알리고 보호자에게 통지하는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 황종원/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취재협조:시민단체 '도박없는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