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선거 아닌 청년정치”…김해영 “청년정치 해왔나?”_바에서 돈 버는 방법_krvip

“조국 선거 아닌 청년정치”…김해영 “청년정치 해왔나?”_오토바이 칩 슬롯 수리_krvip

"정치의 영역에서 청년정치 실현해왔나?"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조국백서' 필진인 김 변호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비판적이었던 금 의원의 지역구에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른바 '조국 선거'가 치러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조국 선거'가 아니라 '청년 대 기성 정치인'의 프레임으로 봐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청년연석회의 의장인 김해영 최고위원이 오늘(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변호사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정치의 영역에서 청년정치를 실현해왔는지 되물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청년정치'라는 말이 최근 자주 등장하고, 김남국 변호사도 정치의 영역에서 청년을 언급하는데, (청년정치는) 나이가 젊은 사람이 하는 정치만 의미하진 않을 것"이라며 "정치에서 생물학적 나이보다 중요한 건 청년정신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청년정치'란 기득권이나 사회의 통념에 비판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라 정의한다"면서 "99명이 '예'라고 할 때 혼자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청년정치의 핵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이 '조국 선거'가 아니라 '청년정치'라는 김 변호사의 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당 지도부에서는 김 변호사가 금 의원 지역구로 나서면서 '조국 선거' 프레임이 만들어지는 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왜 청년의 도전을 두려워하십니까?"

어제 출마 기자회견을 연기한 김 변호사는 오늘 자신의 SNS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항변에 나섰습니다.

김 변호사는 "금태섭 의원님, 너무 비겁합니다", "현역의원이 왜 권리당원 하나 없는 청년의 도전을 두려워하십니까?"라며 자신의 도전은 '청년 대 기성 정치인'의 대결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비겁하게 '조국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말라"면서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말 '조국수호'로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 경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혈혈단신 아무것도 없는 청년의 자유로운 도전을 받아달라"면서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선언해달라"고 했습니다.

이어진 글에서는 "금태섭 의원님, '조국수호 = 검찰개혁'이 부끄러우신가요?"라며 "저는 국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을 위해서 촛불을 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많은 국민과 민주진보 진영의 당원들은 '조국수호'를 '검찰개혁'으로 읽고 이해한다"면서 "의원님은 '검찰개혁'에 반대하시는 것인가요?"라고 적었습니다.

자신의 서울 강서(갑) 출마를 '조국 지지자 대 조국 비판자'의 대결이 아닌 '청년 정치인'의 도전이자 '검찰개혁 대 검찰개혁 반대'로 규정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국 선거' 논란은 정치적 반대쪽의 프레임"

김남국 변호사와 함께 민주당에 입당한 김용민 변호사도 이른바 '조국 선거' 프레임은 잘못된 것이라고 거들었습니다.

김용민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 개혁위원'에 위촉돼 활동했는데, '조국 저격수' 역할을 했던 미래통합당 주광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병)에 전략 공천되면서 또 다른 '조국 선거' 지역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김용민 변호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국 선거' 논란은) 정치적으로 반대쪽, 야당 혹은 일부 언론이 그런 프레임으로 자꾸 규정지으려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민주당과 조국 전 장관의 관계 설정이나 일종의 '조국 구하기'라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조 전 장관은 지금 재판 중이고, 그 재판 결과에 따라 정치적인 후폭풍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광덕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한 것도 '반(反) 검찰개혁'적인 후보와 정면 승부를 겨뤄보고 싶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역시나 '친(親) 조국 대 반(反) 조국' 구도가 아니라 '검찰개혁 대 반(反) 검찰개혁'으로 봐달라는 뜻입니다.

"2016년 새누리당의 태도를 반면교사 삼아야"

하지만 당내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하는, 보기 힘들었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오늘 입장문에서 "요즘 당에 대한 민심이 차가워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절감하고 잘 작동했던 당의 균형 감각이 최근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저 혼자만의 걱정은 아닐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 의원은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태도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겠다"면서 "행여나 국민들에게 오만과 독선, 아집으로 비칠 수 있는 일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2016년 당시 새누리당은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여당이었지만, 이른바 '진박공천' 논란 속에 김무성 당 대표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갈등을 빚고 '옥새파동'까지 일면서 총선에서 패배했습니다.

박 의원은 최근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를 당이 고발했다 취하한 사건이나, 김남국 변호사의 출마를 둘러싼 논란에 대처하는 당의 태도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은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을 포함한 87개 지역에 대한 추가 후보자 공모를 오늘까지 접수합니다. 이어 내일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지역별 공동선대위원장도 임명할 예정입니다. 후보자 경선지역으로 선정된 곳에서는 오는 24일부터 경선이 치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