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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날짜도 엇비슷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23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23~2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25일이었다. 전자가 분열, 혼란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통합과 화합을 상징한다고 하겠다.

누가 무어라 하든 아랑곳 하지 않고, 중국과 러시아가 꿈꾸는 거대한 '경제 협력체'
구상은 착착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3일 동안 2번 연속 정상회담을 가졌다.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동을 가진데 이어, 25일에는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무력사용 및 무력 위협에 반대하며 (다른 국가에 대한) 제재를 쉽게 수용하고 이를 통해 위협을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만족하지 않는 일방적인 정책과 일방적인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거론한 '무력·제재'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군사적 대결 구도를 벌이고 있다. 두 정상은 또 경제·무역, 국제사무, 인프라, 기술 및 혁신, 농업, 금융, 에너지,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모두 30건의 협력문건에 서명했다.



양 정상은 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러시아 주도의
'유라시아 경제연합(EEU)'을 연계.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일대일로' 선상에 있는 60여 개 국가들의 인구는 대략 44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63%이며, 경제규모는 21조 달러(약 2경 4000조 원)로 전 세계의 29%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상하이협력기구(SC0)와 EEU간의 통합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 EEU(유라시아경제연합): 러시아와 옛소련권 경제협력체. 현재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이 회원국. EEU 총인구는 1억 8000만 명이며, 전 세계
영토의 15%를 점하고 있다.

※ SCO(상하이협력기구): 중국이 NATO에 대항하기 위해 2001년 결성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지역 안보.경제협력체.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경제 공동체' 창설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총회 연설에서, '유라시아 경제 공동체' 창설 방안을 언급했다. EEU를 주축으로 중국, 인도,파키스탄, 이란, CIS(독립국가연합) 회원국 등이 모두 참여해 유라시아의 거대한 경제 공동체를 창설하자는 제안이었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단일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 창설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도 빠르게 세력을 확장중이다. SCO는 6개 회원국(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6개 옵서버 국가(몽골, 이란, 인도, 파키스탄, 벨라루스, 아프가니스탄), 6개 대화 파트너 국가(터키, 스리랑카, 아르메니아, 네팔, 캄보디아, 아제르바이잔)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인도와 파키스탄이 회원국 가입 절차를 밟고 있어, 이르면 내년쯤 정식 가입이 완료될 전망이다. SCO가 회원국을 추가로 받아들이는 것은 설립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가입하면, SCO는 세계 인구의 40% 이상(약 30억 명)을 아우르는 거대한 조직으로 발전하게 된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보유국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모두 4개국으로 늘어난다. 생각해 보라. 핵보유국 4개 나라가 특정 안보 이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사실을...

실제로, 24일 폐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16차 정상회의에서는 미사일 방어시스템(MD) 구축에 반대하는 '타슈켄트 선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개별국가 혹은 국가그룹이 다른 국가의 이익을 고려치 않고 일방적이고 무제한적으로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국제·지역 안전과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다른 국가의 안전을 훼손해 자신의 안전을 실현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로 서방 진영이 곤욕을 치르는 사이, 중국과 러시아는 웃고 있다는 말들이
많다. 러시아가 얻는 반사이익도 클 것이고, 실제로 러시아는 표정관리에 들어간 것 같다. "미국은 그동안 영국을 통해 EU를 바라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럽 내 최대 우방인 영국의 EU 탈퇴로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EU 및 나토와 미국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온 영국은 군사력 제공 면에서도 최대 회원국이다. 영국의 대(對)EU 군사비 부담률은 20% 이상으로, 나머지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14%만 부담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미국과 '특수관계'를 형성한 영국은 지금까지, 중동지역에서 IS 격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한 러시아 제재 등에 있어 미국과 공조를 잘 이뤄왔다. 그러나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미국이 나머지 유럽국가들과 호흡을 맞추기 쉽지 않아졌고 역내 안보질서를 유지하는데 있어 미국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의 EU 이탈은 유럽의 분열을 원하는 러시아의 전략목표에 부응하고, EU 회원국 간, EU와 나토 회원국 간에 발생하는 마찰 덕택에 러시아가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공교롭게도 25일 베이징에서는, 중국 주도로 설립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첫 연례총회가 열렸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유럽과 중남미 국가 등 24개국이 AIIB 신규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들 국가의 신규 가입을 "내년 이른 단계에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에 가입한 57개국에 이들 24개국이 더해지면, 미국과 일본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국(67개 국가 및 지역) 수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5일, "미국 등 대서양 동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주도해 온 기존 질서가 흔들렸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보다 대담하게 행동할 기회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역사는 어떤 한 제국이 세계를 영원히 통치하는 선례를 만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언급한 진뤼췬 AIIB 총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