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특별 심사’ 도입…반발 잇따라_브라질 빅 브라더에게 승리한 구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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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권도 승단 심사를 하는 국기원에서 최근 특별심사를 통해 최대 4단까지 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태권도 지도자와 태권도학과 학생 등이 단증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권도 유단자는 1단에서 시작해 9단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실력과 수련 정도가 한 단계씩 올라가 9단이 되면 최고 경지에 올랐음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 태권도 수련생 930만 명 중 600여 명만 9단의 영예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기원이 한꺼번에 몇 단계의 단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특별심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정 금액의 심사비와 기금을 내면 4단은 최대 8단까지, 5단 이상 보유자는 9단까지 한 번에 월단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자 태권도 지도자 900여 명과 해외 태권도 단체들이 잇따라 반대 입장을 발표했고, 태권도학과 학생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학(태권도장 관장) : "객관적으로 봤을때 98% 이상이 반대를 하는데, 그 명분이 의심스럽습니다."

정상적인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고, 월단을 허락한다면 단증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겁니다.

<녹취> 이종관(전 국기원 교육처장/9단 보유자) : "특별심사를 계속 강행한다고 하면 저는 항의 차원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단증과 직책도 다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국기원 측은 9단 보유자 2명의 추천과, 연수 과정 등 4단계의 절차를 거쳐 특별심사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등 공정한 검증 장치를 마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국기원 관계자 : "철저하게 검증 절차를 하기 때문에 단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나친 우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특별심사 대상자로부터 기금을 받겠다는 데 대해 '단증 장사'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기금 조성안은 철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