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지 사흘간 70cm 폭설…향로봉 “적설 측정 불가”_혼합 포커 토너먼트 작동 방식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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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사흘간 70cm 가까운 눈이 내렸습니다.
폭설에 나무가 쓰러지고, 눈길 교통사고가 이어지는 등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번 폭설로 강원도에선 비닐하우스 2개 동이 파손됐고 7건의 정전과 2건의 낙석, 31건의 나무 전도 피해가 집계됐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오늘(23일) 오전 6시까지 강릉 성산에는 70.5㎝의 눈이 내려 쌓였고, 조침령 69.6㎝, 삽당령 62.3㎝, 양양 영덕 59.5㎝, 양양 오색 56.1㎝, 강릉 왕산 55.9㎝, 대관령 49.7㎝의 적설을 기록했습니다.

기상청 레이저적설계와 적설판 (기상청 제공)
강원 고성 향로봉에는 적설계가 측정할 수 없는 양의 눈이 쌓여 적설 관측이 중단됐습니다.

기상청이 운영하는 레이저 적설계는 기둥 상단부에 레이저 센서가 매달려 있고, 적설판 위 여섯 지점에 레이저 광선을 쏘아 평균값으로 눈의 높이를 측정합니다.
레이저 광선은 빛의 속도로 눈의 표면에 도달한 뒤 반사돼 센서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 짧은 시간을 계산해 눈 표면의 높이를 측정합니다.

그런데 향로봉에서는 기존에 쌓여 있던 눈에 많은 눈이 추가로 내리면서 약 160cm 높이의 레이저 센서가 눈에 덮였습니다.
레이저 적설계의 측정 한계치까지 눈이 쌓인 겁니다.

향로봉에 적설계가 설치된 2021년 이후 적설 측정치를 넘긴 눈이 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성 향로봉의 적설 관측은 21일 밤 10시 143.4cm를 마지막으로 표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레이저 적설계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도 24시간 눈의 높이, 즉 적설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런 레이저 적설계를 향로봉 등 큰 눈이 내렸을 때 접근이 어려워지는 산간 지역 25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기상청 레이더영상
동풍이 약해지고, 기압골에 동반된 비구름이 빠져나가며 전국에 내리던 눈이나 비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쳤습니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오늘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습니다.

강원 영동에는 오늘 밤까지 약한 눈이나 비가 이어지겠고, 남부지방은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제주 산지에는 모레까지 5~1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오늘 낮 기온은 서울이 7도 등 전국이 1~9도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습니다.
내일 아침 기온은 서울이 -2도 등 전국이 -7~3도로 예보돼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습니다.

낮 동안 녹은 눈이 밤 사이 얼어붙으며 곳곳에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내린 눈이 쌓여있는 지역에서는 보행 안전과 차량의 안전 운행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