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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택공사가 건설업체들의 미분양 아파트 수천가구를 사주고 있는 가운데 대한주택보증도 나서서 2만 가구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값비싼 분양가로 시장에 실패한 민간 건설사들을 공기업이 수조원을 투입해 도와주는게 타당한지 한번 짚고 넘어갈 문제입니다. 취재에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들어 2천채의 미분양아파트를 사들인 주택공사는 연말까지 3천가구를 더 사들일 계획입니다. 시세의 7-80%에 매입해 어려움에 처한 건설사를 돕고 이를 임대아파트로 사용하겠다는 겁니다. 대한주택보증도 다음달부터 2조원의 예산을 들여 미분양아파트 2만여채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주택보증은 특히 중대형아파트도 매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주공은 작은 평형만 매입하지만 우리는 중대형평형도 한다 이거죠." 하지만 건설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로 또 너무 많이 분양해서, 쌓이고 있는 미분양아파트를 왜 공기업이 나서 매입해주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변의 기존 아파트들보다 비싼 지방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급락하면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주공은 세금이나 다름없는 국민주택기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공이 사들인 미분양아파트의 70%가 115제곱미터형 이상으로, 이런 중대형아파트를 서민들이 얼마나 찾을지도 의문입니다. <인터뷰>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 "소득4분위가 입주하는 국민임대조차 월 30만원의 임대료가 부담돼 입주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30평형대를 대량 매입할경우엔..." 여기에 최초 분양가로 아파트를 이미 분양받은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만효 (코오롱하늘채입주자): "388세대를 임대로 넘긴다면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국회법도 통과안됐는데 넘긴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됩니다." 공기업들이 임대아파트 용으로 수만가구의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고 있지만, 정작 주공의 임대아파트는 미임대가 속출해 아직도 만5천여가구나 비어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