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제재 위반’ 자국 화장품 업체에 11억 벌금_포커 서류가방은 생명이다_krvip

美, ‘대북 제재 위반’ 자국 화장품 업체에 11억 벌금_호텔 브라질 펜하 베토 카레로_krvip

[앵커]

미 재무부가 북한산 재료로 만든 화장품을 수입한 미국 화장품 업체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지난해 7월 '북한 제재·단속 조치 경보'를 발표한 이후 자국 기업을 대북제재 위반으로 처벌한 것은 처음입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또렷하고 매혹적인 눈매를 표현하기 위해사용되는 인조 속눈썹입니다.

미국의 중저가 화장품 업체인 E.L.F는 이 속눈썹 세트를 2012년 4월부터 2017년 1월까지 4년 여에 걸쳐 중국으로부터 수입했습니다.

모두 442만 7천 달러, 우리 돈 49억원어치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인조 속눈썹의 원재료는 북한산이었습니다.

중국에서 가공된 제품을 미국 기업인 E.L.F가 수입한 겁니다.

중국으로부터 북한산 원재료가 포함된 제품을 미국으로 운반한 것이 모두 156차례.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 OFAC는 E.L.F가 '북한 제재·단속 조치 경보'를 위반했다며 약 11억 원 정도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해 7월 '북한제재·단속 조치 경보'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 경보에는 미국 기업들이 미필적으로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경우에도 강력한 처벌이 따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중국 업체가 하도급 계약을 통해 북한에 용역을 주거나 원산지를 중국산으로 둔갑해 수출하는 경우를 예로 들며 미 기업에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중국, 일본 기업 등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제재를 받은 적은 있지만 미 정부가 제재 경보를 발표한 뒤 자국 기업에 대한 처벌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이 이번 조치는 자국 기업이라도 예외가 없다는 점을 대내외에 천명하면서 동시에 북한에 대해선 대화와 제재 병행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