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피부 미용업체 ‘J 그룹’ 의 정체는?_레딧은 돈을 벌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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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그룹 피부 미용 서비스


국내 최대 ‘피부미용업체’라더니…

부산 해운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피부미용업체 'J 그룹' 은 전국 주요 도시에 69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 피부관리 업체다. 단순한 피부 관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마사지, 스파, 네일숍, 화장품, 의류, 헤어숖, 커피 전문점 등 다양한 업종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 미용 서비스 그룹으로 알려져 왔다. 지난 2010년, 법인을 설립한 지 5년여 만에 전국에 70여 개 가까운 직영점이 들어설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그러나 이런 초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추악한 탐욕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겉으론 ‘피부미용업체’…

J그룹 마사지 광고


'J 그룹' 대표인 송 모(52) 씨는 지난 2003년 부산 연제구에 개인 명의로 조그마한 피부 마사지 업체를 처음 열었다. 친절하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났고 사업은 점점 번창해 나갔다. 그러자 주위에서 자금을 투자할 테니 지점을 내보자는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투자를 받아 개설한 서너 개의 지점들도 대부분 영업이 잘됐고 송 씨는 사업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자 송 씨는 본격적으로 피부미용 사업을 벌이기로 결심했고, 지난 2010년 법인을 설립해 부산 해운대 번화가에 본점을 차렸다. 본격적으로 사업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유치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알고 보니 ‘유사 수신업체’

송 씨는 "피부 관리실 매장을 운영해서 고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자금을 투자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이고 매달 투자금의 3% (연 36%)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달콤한 말로 주변 사람들을 유혹했다. 즉 1억 원을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해 주고, 매달 300만 원씩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신규 투자자를 소개할 경우 그 투자금의 3% 를 소개비로 별도 지급한다'고 광고했다.

또 '투자 실적이 높은 사람에겐 원장 직함을 주고, 매장 수익의 5%를 매달 별도로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대거 투자대열에 동참했다.

송 씨는 전국적으로 650여 명에게 820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불법이었다. 현행법상 '원금보장' 또는 '고배당' 등을 약속하며 '투자금'을 모으려면 사전에 금융당국에 등록하고 수신영업 인허가를 받도록 돼 있으나, 송 씨는 애당초 이런 법적 절차를 전혀 지키지 않았다. 즉 '미등록업체'가 '고율 배당'을 미끼로 '유사 수신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영업 중단된 J그룹 본점


애당초 돈을 벌 수 없는 수익 모델이었다.



송 씨는 사업 초기엔 투자자들에게 매달 3% 씩 배당금을 꼬박꼬박 입금해 줬다. 홈페이지에는 영업실적을 멋대로 부풀려 광고했다. 대학에서 '피부미용학과'를 졸업한 자격증 소지자 20여 명의 명의를 빌려 등록하고, 영업이 잘 돼 고수익이 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현혹해 후발 투자자들을 계속 모집했다. 후발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 선발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영업 행태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지나치게 고배당을 약속한 나머지 매장 영업수익으로는 배당금조차 막을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경찰이 법인의 회계자료와 금융거래 자료를 압수해 분석한 결과, 매장의 영업이익은 전체 수익의 6% 밖에 안됐고, 나머지 94% 의 수익은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에서 나온 것이었다. 즉 신규 투자자를 받지 않으면 파산할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돌려막기식 영업구조'였던 것이다. 신규 투자자가 더 이상 늘지 않게 되면서 송 씨의 사업은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폭탄 돌리기'식 영업의 뇌관이 터지면서 사업체가 완전히 파산한 것이다.

투자자들 피해 구제도 ‘막막’

신용카드 할부거래 철회 신청서


최초 피해자가 발생한 건 지난해 12월 중순이었다. 부산 해운대 본점에 투자했던 투자자 2명이 배당금을 받지 못하자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며칠 안 돼 본점이 영업을 중단한 채 폐쇄됐고 추가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더 제출됐다. 'J 그룹' 대표 송 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됐고, 본사 임원 5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본점이 폐쇄된 지 한 달도 안 돼서 전국의 69개 지점들도 대부분 영업을 중단했다. 본점에서 직영하는 방식이라 본점에서 수익금이 안 내려오면 지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본점 폐쇄 한 달 만에 전국적으로 650여 명의 피해자들이 발생했다. 게다가 매장에서 피부 마사지 장기 서비스를 받기로 하고, 신용카드로 수 백만 원씩 선결제한 고객들 1만8백여 명은 변변한 서비스도 받지 못한 채, 108억 원을 고스란히 떼이게 생겼다.

투자자들과 고객들의 아우성이 전국적으로 번졌다. 그러나 구속된 송 씨에게선 현재까지 은닉된 재산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빈털터리'였다.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 대부분을 배당금과 회사 운영자금 등으로 다 써버린 것이다.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망연자실한 상태에 빠져있다. 카드를 선결제한 고객들은 뒤늦게 카드사에 '할부거래 취소'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얼마나 피해 구제가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