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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어대낙', '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실현됐습니다. 이낙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이낙연 의원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일반 당원과 국민의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 60.77%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2위는 21.37%를 득표한 김부겸 전 의원, 3위는 17.85%를 얻은 박주민 의원이었습니다.

이낙연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이끌 최고위원으로는 김종민, 염태영, 노웅래, 신동근, 양향자 후보(득표순)가 뽑혔습니다.

■ 당면 과제는 '코로나19 극복'
…2차 재난지원금은 어떻게?

선거 내내 '위기의 리더십'을 강조해 온 신임 이낙연 대표는 지난 6월까지 당에서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아왔습니다. 당 대표를 맡게 된 지금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과제도 코로나19 재확산세 극복이 됐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 2차 재난지원금입니다. 이 대표는 그간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게 된다면 추석 전에, 선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왔습니다.

이 대표는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더 급한 분들께 더 빨리, 그리고 더 두텁게 도움을 드리는 것이 이론상 맞다"며 사실상 선별 지급이 맞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어떤 형태가 되건 추석 이전에 민생 대책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도 말했습니다.


■ '7개월' 짜리 당 대표…무엇 할까?

이낙연 대표는 차기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입니다.

2022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당 대표 자리에서 내년 3월에는 물러나야 합니다.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전까지 사퇴해야 규정 때문입니다. 이 점은 다른 당 대표 후보들의 '공격 포인트'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4일 KBS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이 대표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9월 정기국회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임시국회까지) 넉 달 동안 얼마나 일사불란하고 효율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우리가 해야 할 과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리고 당의 중심을 얼마나 잘 잡을 것인가, 이것이 바로 문재인 정부 성공적 마무리 여부를 판가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위중한 시기에 제가 저의 경험이나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으로 4개월이 중요하다고 보고, 그때 역할을 잘하면 된다고 한 겁니다.

그렇다면 이 대표가 스스로 꼽은 과제는 무엇일까요?

이낙연 대표는 오늘 당선 뒤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 5대 명령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5가지 명령 가운데 3가지가 코로나 관련이었습니다.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고,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내용이 명령의 1,2,3번이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야당과 원칙있는 협치에 나서겠다며,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고, ▲당의 혁신도 5대 명령에 포함했습니다.


■ '이낙연 대세론' 대선까지 이어질까?

이낙연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 선두권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한 세트'인 것처럼 보입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오를 땐 이 대표 지지율도 오르고, 떨어지면 같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은 본인이 만들었다기보다는 대통령의 후광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친문'에 호소하려고 문 대통령이나 정부와 비슷한 메시지를 내는 등, 자기만의 목소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그런 이 대표를 바짝 쫓고 있는 사람, 이재명 경기도지사입니다. 지난 14일 한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처음으로 역전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연일 2차 재난지원금이나 기본소득 등 현안에 선명한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점이 일반 시민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결국 '이낙연 대세론' 유지를 위해서는 '친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차별화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과제가 남습니다.


■ 같이 뽑힌 최고위원들은 어떤 사람?

새로 뽑힌 최고위원들을 살펴볼까요.

지역구를 충남에 둔 재선 김종민 의원은 이 대표와 함께 국난 극복을 메시지로 내세웠고, 유일한 원외 인사로 합류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방자치 강화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웅래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했고, 신동근 의원은 검찰과 언론 개혁 등, 앞으로 놓인 개혁 과제를 완수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해 왔습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던 양향자 의원은 삼성 출신이라는 점을 호소해 민주당의 실물 경제 전문가를 자임하고 있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이들이 내세우는 메시지는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검찰과 언론 개혁을 강조하거나, 정권 재창출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등 '친문' 지지층에 호소했습니다.

지난 지도부가 당내 여러 건전한 비판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친문 일색'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고,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게 신임 지도부의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