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운전 면허 갱신 기간 단축…“의료증명서 내라”_공식 블라인드 포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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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 운전자가 늘고 교통사고 우려로 고민이 큰 건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닌데요.

여러 나라가 고령운전자의 면허 갱신 기간을 단축하고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의료증명서를 내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유리창이 깨진 채 검은 색 자동차가 옆으로 넘어져 있습니다.

올해 98세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낸 사곱니다.

[영국 시민 : "매일 운전하면서 비틀거리는 많은 고령 운전자들을 봅니다. 필립공도 운전을 그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립공은 사고를 낸지 이틀 만에 또다시 운전대를 잡은 모습이 포착돼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운전면허를 포기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만 70세가 넘은 운전자는 3년마다 면허를 갱신해야 하고 이때 의료 검진도 받아야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75세부터 2년마다 면허를 갱신해야합니다.

그 때마다 몸에 이상이 없다는 의료증명서도 내야합니다.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하면 30분 동안 주행 시험도 봐서 80점을 넘어야 합니다.

호주도 80세 이상이면 매년 의료증명서를 내야하고 85세가 넘으면, 의료진 요구시 역시 주행시험을 봐야합니다.

일본에서는 75세 운전자가 면허를 갱신하거나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됐을 때 판단력과 기억력을 측정하는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미국은 주에 따라서 면허 갱신 기간이 최소 2년까지 짧아지고, 특히 '시력 증명서'를 내게 하거나 우편 갱신을 금지하고 직접 방문 접수토록 하고 있습니다.

각국은 고령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교통표지판의 크기를 20% 정도 키웠고, 일본은 자동 브레이크 등의 기술 개발과 면허 반납 고령자에 대한 이동수단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