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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채 빚 문제도 올해 하반기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자주 거론됩니다.

특히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은 매출이 온전히 회복치 못한 소상공인, 자영업들 부담이 큰 데요.

빚 갚는 시기를 한동안 미뤄주던 조치가 이달로 종료되는 상황에서 매출부진과 원리금 상환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을 상대로 학원을 운영하는 김 모 씨,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매출은 아직 60% 수준에 그칩니다.

더 큰 걱정은 대출입니다.

코로나 기간을 버티려고 받았던 대출의 만기가 올해 하반기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원리금을 나눠 갚을 순 있다지만 부담은 여전합니다.

[김○○/소상공인/음성변조 : "거의 한 달에 400만 원을 갚아야 해요. 그러면 저는 학원에서 번 돈은 모조리 다 빚만 갚고 저는 생활이 안 되는 거죠."]

지난 6월 말 기준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액은 76조 원 수준입니다.

금융당국은 고비를 넘겨 빚 갚는데 큰 문제가 없다며 자영업자 상환유예 기간을 더 늘려주진 않았습니다.

[김○○/소상공인/음성변조 : "수술을 받았는데 아직 회복도 안 된 사람한테 빨리 나가서 일해서 돈 벌어라, 라는 것과 똑같은 느낌?"]

실제로 소상공인연합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보다 빚이 증가했다는 소상공인이 응답자의 60%를 넘었습니다.

특히 부채가 늘어난 소상공인의 78%는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인철/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언젠가는 원금을 다 갚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최근 불경기로) 그 시점이 더 오래갈 것이고 고금리가 상당히 더 오래간다면 사람들조차도 소비를 잘 않을 거란 말이에요. (소상공인에게는) 이중고죠 이제."]

올해 7월까지 법원에 신청된 개인회생 사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소상공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매출 부진과 채무상환 압박을 동시에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 입장에서 연착륙 과정에 있다는 정부의 설명이 와닿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기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