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대통령, 우크라서 나치 만행 참회…“엄청난 죄의식”_상파울루 남부의 포커 하우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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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찾아가 과거 나치의 만행을 참회했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올해로 75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바비 야르 희생자 추모 기념행사에서 나치군이 주도한 학살에 따른 그들의 희생은 "표현하기 힘든 참상"이라며 독일인들은 헤아리기 힘들 만큼의 엄청난 죄의식이 있다고 했다.

바비 야르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의 협곡으로, 나치는 이곳에서 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1년 9월 29∼30일 이틀 만에 유대인 3만 3천771명을 학살했다. 이 학살에는 우크라이나 국가주의자들도 앞장섰다.

대통령 재임 중 이번으로 여덟 번째 나치 과거사를 직시하고 참회한 가우크 대통령은 나치의 만행은 유대인뿐 아니라 집시와 소련군 전쟁포로, 우크라이나 농부, 병자 등으로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며 과거사를 되짚었다.

그는 특히, "유대인 대학살을 뜻하는 '쇼아'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한 경구처럼 그 심연이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고 있음을 두려워하게 된다"면서도 과거사와 마주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의 뜻에 반(反)해 우리 땅에서 대학살이 벌어졌다"고 바비 야르 학살의 성격을 규정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은 유대인의 비애를 자기 일처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행사 연설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 병합을 아돌프 히틀러의 과거 전쟁범죄 행각에 견주면서 "국제법이 이렇게 다시 짓밟힌다면,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말라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로버트 싱어 세계유대인협의회 의장,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장관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