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배워 21세기 신개념 주택 찾자” _이번 선거에서 누가 이겼는지_krvip

“한옥 배워 21세기 신개념 주택 찾자” _우르카 카지노 포스터_krvip

"옛 우리 집을 공부하는 건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21세기의 새로운 '한옥'을 짓기 위한 준비입니다." 한옥 건축가인 신영훈 전 한옥문화원장은 7일 서울대 기초교육원에서 가진 초청강연에서 '한옥에 담긴 이치와 지혜, 철학의 재발견'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 전 원장은 "배흘림 기둥이 어떤 것인지는 알아도 이것을 어떻게 깎는지 아는 이는 드물다. 같은 배흘림이라도 집의 규모와 위치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즉, 제대로 된 목수라면 그 집에 살 사람이 어떻게 생활을 영위할 것인지를 살펴 기둥 한 개도 '맞춤형'으로 깎아 세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얼굴이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듯 모든 한옥은 자신만의 '얼굴'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는 게 신 전 원장의 설명이다. 신 전 원장은 "선조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와 풍수지리적 특성에 맞춰 개성적인 집을 지었다"며 "오늘날 건축가들의 이상형은 이런 집일까 아니면 획일적이고 규격화된 아파트여야 할까"라고 물었다. 신 전 원장은 그간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한옥을 바로 알기 위한 실증적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 땅의 옛 집을 터득해 그 안의 이치와 철학 능력을 재발견한다면 21세기의 집은 한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 패널로 참여한 '한옥지킴이' 피터 바돌로뮤씨도 "건축은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 철학, 경제 등 국민성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한옥 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한옥은 신사임당과 김홍도의 그림만큼 중요하지만 정작 한국인은 그렇게 생각않는다. 한국 사람들은 한옥에 사는 나보고 '불편해서 어찌사냐'며 바보같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개탄했다. 한옥은 획일화된 규격에 연연하지 않고 주변 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도록 지어진 '설계의 마술'이란 것이 바돌로뮤씨의 주장이다. 바돌로뮤씨는 "한국민들이 한옥에 어떤 문화적 가치가 있는지 모르는 것은 한국전쟁 이후 (한옥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