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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난적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을 누르고 단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간 총리는 14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중의원.참의원)과 지방의원, 당원.서포터가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당 대표 선거에서 총유효득표 1천212포인트 가운데 721포인트를 얻어 오자와 전 간사장을 230포인트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난 6월초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바통을 이어받은 간 총리는 임기 2년의 대표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당내 리더십을 확보해 '롱런'의 토대를 닦았다. 하지만 간 총리 앞에 놓인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무엇보다 경선 기간 간 총리 지지자와 오자와 전 간사장파로 양분돼 격렬하게 싸우는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고 당내 단합을 이끌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참의원의 여소야대를 극복해 내년 예산과 중요 법안을 처리하고, '뜨거운 감자'인 후텐마 기지 이전문제도 결론을 내야한다. ◇ 여론 업고 승리 = 간 총리의 승리는 여론의 덕이다. 대표 경선에서 총 유효득표 가운데 3분의 2의 지분이 있는 국회의원 표에서는 오자와 전 간사장에게 간발의 차로 앞섰으나, 당원과 지방의원, 서포터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정치자금 문제를 안고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한 '혐오'에 가까운 국민여론이 당원.서포터를 움직여 간 총리 승리의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경선기간 주요 언론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 가운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 간 총리를 지목한 이는 70% 안팎, 오자와 전 간사장이 꼽은 이는 10∼20%대였다. 이런 국민여론이 지방의원과 당원의 투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반(反) 오자와 그룹의 등에 올라타 '탈(脫) 오자와'를 내세워 지난 6월초 대권을 잡은 간 총리가 이번에도 국민여론이 지지하는 '탈 오자와'의 기치를 내걸고 반 오자와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모아 당 대표 재선에 성공했다. ◇ 양분된 당내단합 시급 = 간 총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당내 현안은 '단합'이다. 간 총리 진영과 오자와 전 간사장 지지 그룹은 지난 6월 간 총리 취임이후 갈등이 심화돼왔다. 탈 오자와를 내세운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 측근들을 철저하게 당과 내각의 요직에서 배제하면서 불신의 골이 깊어졌고 급기야 오자와 전 간사장이 대표 경선에 출마해 간 총리와 충돌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경선전부터 오자와 전 간사장이 패배할 경우 민주당이 양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다. 간 총리가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오자와 진영을 끌어안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번 경선에서 당내 현역 의원 411명 가운데 200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오자와 그룹 150명에 50명의 지지자를 추가한 모습이다. 참의원이 여소야대로 '식물여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당내 최대세력인 오자와 그룹의 지원을 받지않고는 국회운영이나 정책이 불가능하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선거에서 패했지만 의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다. 여기에 당내 2대 세력인 하토야마 전 총리 그룹이 오자와를 지지하고 있다. 간 총리는 여전히 당내 세력분포상 3인자일 뿐이다. 간 총리는 지지세력으로부터 오자와 그룹을 당정 요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당의 갈등을 봉합해 국정을 원활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탕평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후텐마.국회운영도 관건 = 오키나와(沖繩)의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기지 이전 문제와 내년 예산안 편성도 간 총리를 기다리고 있는 큰 장애물이다. 일본은 미국과 지난 5월 후텐마 기지를 같은 오키나와내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법과 정확한 위치를 확정하지 못한채 엉거주춤한 상태다. 민주당 내에서 조차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오키나와 주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미국과 다시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오키나와 주민들이 현외 이전을 요구하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 큰 부담이다. 미국은 이에 불만이다.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간 총리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문제를 조기에 종결짓길 원하고 있지만 간 총리가 정치적 위험성이 큰 후텐마 결단을 서두를지는 미지수다. 이에따라 미일 외교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예산편성도 난제다. 참의원이 여소야대여서 야당의 협조가 불가피하지만 제1 야당인 자민당은 여당의 핵심 복지정책인 자녀수당 등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국회 예산심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간 총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과의 정책사안별 연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을 정당이 나타날지는 불투명하다. 참의원의 여소야대를 극복하지 못해 국정이 '식물'상태에 빠질 경우 간 총리가 정기국회가 열리는 내년 봄 중의원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에 내몰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