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양주
⊙ 황현정 앵커 :
진짜 뺨치는 가짜 양주를 대량으로 만들어 팔려고 한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현진 기자의 취재입니다.
⊙ 조현진 기자 :
인적이 드문 서울 우이동의 한 묘지입니다. 묘지 내에 있는 건물 안에 들어가 보니 수백 개의 양주와 빈 병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가짜 양주 제조업자들은 이 곳에서 값싼 양주를 깔때기로 고급 양주병에 옮겨 담았습니다. 빈 양주병은 서울시내 유흥업소에서 사 모은 것들입니다. 뚜껑에 붙이는 납세필증은 컴퓨터 스캐너로 위조했습니다. 이렇게 위조된 납세필증이 붙어있고 비닐포장까지 되어 있는 가짜 고급양주는 겉보기에는 진짜와 구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포장뿐 아니라 술 색깔과 도수까지도 진짜 양주와 똑같습니다. 5,000원 짜리 양주가 감쪽같이 3만 4,000원짜리 고급양주로 둔갑했습니다.
- 특별히 이 술을 택한 이유가 있어요?
⊙ 한 모씨 (피의자) :
술 색깔이 비슷하고 도수가 똑같으니까 사람들이 잘 모르잖아요.
⊙ 조현진 기자 :
오늘 경찰에 적발된 가짜 양주 제조업자 다섯 명이 만든 가짜 고급양주는 모두 300여 병 시가 1,000만 원 어치가 넘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