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김치전, '이런 김치 어때요' _돈을 벌 수 있는 셰인 홈페이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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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장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오늘 댁에서 하신다면서요, 몇 포기나 담으시나요? ⊙앵커: 한 20포기 정도... ⊙앵커: 예전에 반찬 없을 때는 100포기 이렇게 했었잖아요. 그런데 추운데 쪼그리고 앉아서 김치 속 몇 시간씩 넣고 있으면 어머니들 많이 힘들으실 거예요. ⊙앵커: 김치냉장고가 보급되면서 김장철이 사라지는 추세지만 그래도 이맘 때 맛깔진 김치를 담그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풍성하고 군침도는 현장으로 여러분들을 모십니다. 이정수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늦가을 도심의 한 뜰에서는 그 옛날 임금이 드시던 궁중김치전이 열렸습니다. 귀한 음식만 드시던 임금의 수라상에도 김치는 빼놓을 수 없는 찬이었습니다. 섞박지, 굴송송이, 적국지, 보김치, 석류김치 각양각색입니다. ⊙한복려(궁중음식 연구원장): 고종은 나라가 망할 때쯤이었기 때문에 밤잠을 못 이뤘데요, 그래서 밤에 밤참을 많이 잡수셨는데 그때 동치미국에다 국수를 말아먹는 걸 많이 하셨는데... ⊙기자: 궁중 김치라고 해서 재료가 특별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모양과 색을 좋고, 연하게 하기 위해 고춧가루를 덜 쓰는 게 특징입니다. 궁중김치 특강실. 올해는 어떤 김치를 담을까 고심했던 주부들에게는 귀한 시간입니다. ⊙홍숙경(경기도 양주군): 특별한 사람한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어떤 사람? ⊙홍숙경(경기도 양주군): 어떤 사람요?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 ⊙기자: 김장철이 되면 하루 800포기나 되는 김치를 담아야 했던 종갓집 맏며느리 강순의 씨. 그 동안 갈고 닦은 김치 솜씨를 알리기 위해 바쁜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강순의(전통요리 연구가): 다 하면 (김치 종류가) 한 200가지 넘죠. 우리 시집에서는 거의 다 해 먹었어요. 우리 시어머니가 나가서 풀만 뜯어와서 주무르면 다 김치예요. ⊙기자: 강순의 씨는 사재를 털어 150여 가지의 김치를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회를 3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이맘 때가 보면 돈이 없어 김장을 하지 못했던 어려웠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강순의(전통요리 연구가): 그때 매일 운거예요. 그해 김장을 못했어요. 그렇게 김치를 많이 먹는 집이... 그런 경험도 있어서 이런 거 하는 거죠. ⊙기자: 이 복지관에서는 특별한 김치를 담급니다. 서툰 솜씨의 장애인들이 만드는 김치. 겨울 김치조차 마련할 수 없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김치입니다. ⊙임창희(사회복지관 생활지도 교사): 본인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또 김치도 만들어서 그 분들한테 무료로 배달도 해드리고 그래요. ⊙기자: 이 복지관은 3년 전부터 김치공장을 만들어 어려운 노인에게 김치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 김치는 외롭게 사는 노인들에게 함께 사는 따뜻한 마음을 전합니다. ⊙인터뷰: 할머니 저희 복 김치 드시고요,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고요, 행복하세요. ⊙기자: 김치없인 못 산다며 김치를 담그는 사람들. 먹을 것이 넘쳐나도 사랑의 손 맛이 깊은 김치의 맛은 따라오지 못하는 가 봅니다. KBS뉴스 이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