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박지원 곡절 끝 ‘세상밖으로’ _포르노 영화 포커 브라질_krvip

권노갑·박지원 곡절 끝 ‘세상밖으로’ _카지노 아르헨티나 포커 토너먼트_krvip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두 실세인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부장관이 9일 발표된 특별 사면조치로 기나긴 법정소송과 수감생활을 끝내고 `세상밖'으로 나오게 됐다. 김대중 정부 시절 각각 막후와 막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온 핵심 실세였던 두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자마자 현대비자금과 대북송금 특검 사건에 연루돼 영어의 몸이 됐다가 이날 특별사면 조치로 동시에 긴 터널을 빠져나온 셈이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崔敬煥) 비서관은 "박지원, 권노갑 전 의원 모두 김 전 대통령과 가까운 분이고, 늦었지만 이번에 사면대상에 포함돼 참 다행이다. 김 전 대통령도 기뻐하실 것"이라면서 "한광옥 최재승 김옥두 한화갑 전 의원 등 다른 분들에게도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노갑 = `DJ의 분신'으로 알려진 권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을 40여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3선 의원을 지낸 동교동계의 좌장이면서도 김대중 정부 출범 전과 임기말, 임기후 3차례 구속 수감되는 등 순탄치 않은 행보를 걸어왔다. 그는 15대 대선을 앞둔 1997년 2월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2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평생 고대해왔던 정권교체의 순간을 옥중에서 지켜봐야 했고, 이듬해 8.15특사로 풀려난 뒤에도 김중권(金重權)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신주류에 밀려 일본 등 해외를 떠도는 `낭인' 생활을 해야 했다. 그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고 공천과 산하단체 인사의 교통정리 역할을 자임하면서 정치의 전면에 다시 등장했지만, 현 열린우리당 창당주역인 민주당 쇄신파의 압력에 밀려 2선으로 퇴진했고 2002년 5월에는 진승현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그는 이듬해 7월 진승현 사건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한달여만에 현대비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또 한번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 때 잔여형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특별감형 조치를 받아 오는 11월 16일 만기출소를 앞두고 있던 중 이날 특별사면 조치로 감옥 문을 나서게 됐다. 77세의 고령인데다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는 권 전 고문은 면회 온 지인들에게 "영어 동시 통역사 시험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등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생각을 밝혀왔다. 권 전 고문의 측근인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전 고문은 형기를 다 마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특사는 뜻 밖"이라며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데 일단 나오게 되니 살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 박 전 장관은 야당 시절부터 촌철살인의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고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온 실세 중의 실세였다. 2000년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밀사 자격으로 북측과 접촉해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내면서 정점을 달렸으나, 노무현(盧武鉉) 정부 출범 직후 대북송금 특검이 실시되면서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에 4억5천만 달러를 불법 송금한 것 등이 문제가 돼 옥살이를 하게 됐다. 박 전 장관은 2003년 6월 대북송금 사건을 맡은 송두환 특검팀에 긴급체포돼 구속수감돼 2심에서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뇌물수수, 알선수재 등 혐의로 징역 12년과 추징금 147억5천200여만원을 선고받아 자칫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야 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2004년 11월 대법원이 박 전 장관의 `현대비자금' 150억원 수수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결정하고, 지난해 5월 서울고법이 파기환송심에서 대북 불법송금과 대기업 자금 1억원 수수에 대한 유죄만 인정해 징역 3년형을 선고해 지루한 법정공방이 끝났다. 그는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지병인 녹내장이 악화돼 한때 실명 위기에 처했고, 이같은 사정이 감안돼 지난해 11월3일 치료를 위해 3개월간의 형 집행정지 결정으로 석방됐다. 그는 2003년 6월 18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기 전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지훈의 시 `낙화(落花)'의 첫 구절인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라는 말로 답했다. 권력의 정점에서 추락하는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풍운아'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셈이다. 올해로 65세가 된 박 전 장관은 신년초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인사차 방문했으나, 주변에 전혀 알리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