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로 산 ‘연구용 금’ 자체 수익용으로…관리 부실_무료 대형 스크린 빙고 프로그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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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공기관 연구원이 국고보조금으로 산 연구용 금을 자체 수익사업에 사용했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8년 동안 이렇게 쓴 금이 16억 원 상당에 이릅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관 기관인 한국 나노기술원의 장비입니다.

금을 아주 작은 형태로 만들어 전자기판에 입히는 데 사용합니다.

[한국나노기술원 연구원/음성변조 : "(금을) 녹여 가지고 기화된 상태에서 공정하려는 기판에다 금속을 증착하는 설비 중 하나입니다."]

연구원은 2010년부터 8년 동안 정부와 경기도로부터 받은 보조금으로 연구용 금 22억 원어치를 샀습니다.

규정상 다른 용도로 쓸 수 없지만 16억 어치를 자체 수익 사업에 썼습니다.

2007년, 당시 원장이 간부들에게 국가 예산으로 구매 가능한 최대한도로 재료를 사 수익 사업에 사용하라고 지시한데 따른 겁니다.

남기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고도 했습니다.

일부 실무자들이 문제를 지적했지만 간부들은 관행대로 하자며 무시했고, 결국, 이번에 본부장 등 간부급 연구원 12명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정덕길/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국가 보조금으로 구매한 금은 국가 과제 연구 개발에만 사용을 해야 되는데 일반 기업에서 의뢰한 연구 개발을 하면서 거기에다 전용해서..."]

연구원 측은 다량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장비 특성상 금이 혼용됐지만 개인 간 횡령은 없었다면서 올해 3월부터 담당자를 지정해 철저히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금처럼 현금화가 가능한 고가의 연구재료는 반환 규정을 만들고 연구 공정도 전산으로 기록해 추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