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 1,700억 횡령·배임”…사망 경위 미궁_인쇄할 음절 빙고 카드_krvip

“유병언 일가 1,700억 횡령·배임”…사망 경위 미궁_내기를 걸면 믿을만하다_krvip

<앵커 멘트>

그런 가운데 숨진 유병언 씨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용두사미로 일단락됐습니다.

검찰은 일단 유 씨 일가가 회삿돈 천7백억 원을 빼돌린 것이 세월호 참사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건 밝혀냈지만, 유 씨의 사망 경위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삿돈을 빼돌린 대표적인 수단은 사진이었습니다.

유병언 씨가 찍은 '물결'이라는 제목의 연작 한 점을 계열사 한 곳이 무려 17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이런 거래는 반복됐고, 4백억 원이 넘는 돈이 회사 금고에서 유 씨 일가에게 넘어갔습니다.

상표권도 악용됐습니다.

유 씨 일가는 별 의미도 없는 문구를 천3백여 개나 상표 등록하고, 계열사에서 사용료를 받아 챙겼습니다.

이렇게 야금야금 빼간 회삿돈이 10여 년 동안 천 7백억여 원에 이릅니다.

경영 적자가 무리한 영업을 불러왔고, 세월호 참사의 한 원인이 됐다고 검찰은 결론내렸습니다.

<인터뷰> 이헌상(인천지방검찰청 2차장검사) : "재무구조가 악화되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선박관리, 직원 안전 교육 등을 소홀히 하여 세월호 침몰 사고의 단초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피 계획도 상당 부분 확인됐습니다.

유 씨의 매제인 오갑렬 전 체코대사가 총괄했고, 10여 명의 구원파 핵심 신도가 역할을 분담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유 씨가 순천 별장에서 낙오된 뒤, 언제 어떻게 숨졌는지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유 씨의 가방에서 발견된 총기 5정의 출처와 쓰임새도 현재 조사중입니다.

검찰은 숨진 유병언 씨를 공소권 없음 처분했고, 장남 대균 씨 등 일가와 측근 30여 명은 재판에 넘겼습니다.

유 씨의 자녀와 측근 등 해외 도피 중인 4명은 현지 수사 당국과 공조해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