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다친다”…100리터 종량제봉투 ‘속속’ 퇴출_온데 슬롯오프핸드 라그나로크 모바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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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량이 가장 큰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100ℓ짜리인데요.

그런데 이 최대용량을 75ℓ로 낮추는 지자체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거 과정에서 환경미화원의 부상 위험을 줄이고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섭니다.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상가 밀집 지역입니다.

음식점과 술집에서 내놓는 종량제 봉투 절반 가까이 100ℓ짜리입니다.

문제는 너무 무겁다는 겁니다.

["아유, 너무 무거워. 이리로 와, 빨리. 같이. 하나, 둘."]

13년 차 미화원 두 명이 달라붙어야 겨우 청소차에 봉투를 옮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얼마나 무거울까.

33.3kg, 환경부가 권고한 기준 25kg보다 8kg이나 더 나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100ℓ 봉툽니다.

봉투가 묶이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를 눌러 담고 테이프로 묶어, 이렇게 혹처럼 쓰레기를 덧붙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꽉 채운 봉투가 터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양호/경기 부천시 환경미화원 : "테이프로 봉투 좀 아끼려고 그렇게 하시는 건 좋으나 이게 들다 보면 휘어져서 테이프가 떨어져요. (그러면) 자세가 불균형이 생겨서 굉장히 저희들 일하는 데 위험하거든요."]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의 부상 위험도 커집니다.

안전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 1천8백여 명 가운데 15%가 쓰레기를 청소차에 올리다가 허리, 어깨 등을 다쳤습니다.

이 때문에 100ℓ 쓰레기봉투를 없애는 지자체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우려와 달리 주민들은 큰 불편 없이 변화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상인 : "100ℓ나 75ℓ쯤 되면 저희가 들고 나르기도 좀 무겁거든요. 저희는 일부러 50ℓ를 꽉 채워서 (버립니다)."]

환경미화원들은 봉투 용량이 줄어들더라도 그에 맞게 쓰레기를 담아달라고 말합니다.

[이민수/서울 동대문구 환경미화원 : "75ℓ도 과다하게 담으셔서 무게가 굉장히 많이 나가는 부분이죠. 저희도 여러분의 가족입니다. 조금만 배려해주시면 더 나은 사이가 되지 않을까…"]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