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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엄마를 선배님이라고 불러야죠." 1956년생 엄마와 1990년생 딸이 같은 대학, 같은 학부의 선.후배로 함께 학창생활을 하게돼 화제다. 지난 2일 경남대학교(총장 박재규) 인문학부에 입학한 이슬기(20) 양은 아주 특별한 같은 학부 '1년차 선배'인 엄마 이영옥(53)씨로부터 따뜻한 축하를 받았다. 슬기 양은 지난해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만학도가 된 엄마와 올해부터 이 대학, 같은 학부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게 된 것이다. 이 양의 같은 학부 입학도 엄마가 적극 권유했고 딸도 흔쾌히 수락했다. 이 씨는 "인문학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학문으로 꼭 딸과 함께 같은 전공을 살려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입학한 이 씨는 늦깎이 대학생이 됐지만 한과목만 A학점을 받았을 뿐 나머지 과목은 모두 A+를 받을 만큼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생이 됐다. 2학년부터는 사회복지학 복수 전공 계획을 세웠다는 이 씨의 꿈은 불우이웃들을 위해 사회복지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고기를 잡아주기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줘야하기때문에 자신의 공부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리포트를 결코 딸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이 씨는 "딸이 마음껏 자유롭게 대학생활을 누릴 것을 조언하고 싶고 만약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3명이 함께 만나서 차를 마시며 즐거운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면서 웃었다. 이 양은 대학 입시를 마친 뒤 그동안 여가시간을 이용해 장기요양 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원을 다닐 만큼 '야무진 선배' 못지 않은 내공을 키우고 있다. 이 양은 "졸업 후 엄마와 함께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아름다운 꿈을 실현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