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테니스는 내 운명” _인스타그램 베토 바르보사_krvip

“휠체어 테니스는 내 운명” _과거의 베토 카레로_krvip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휠체어 테니스단이 생기다니 너무 기뻐서 목이 메입니다" 2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단된 대구 달성군 휠체어 테니스단의 감독직을 맡은 정정림(35.여.대구시 달성군 현풍면)씨는 팀 창단을 위해 발로 뛰고 선수들과 부대껴왔던 지난 3년을 생각하면 아직도 이 사실이 꿈만 같다. 테니스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거쳐 스포츠용품 매장을 운영하던 시절만 해도 이처럼 휠체어 테니스에 자신을 던지게 될줄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2004년 하반기부터 대구에서 활동하는 휠체어 테니스 선수 3명을 무료로 지도해왔고 국내 최초의 실업팀인 달성군 휠체어 테니스단의 창단을 주도했다. 10년 동안 테니스 선수로 뛰었고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를 했을 정도로 지도자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휠체어 테니스'에 뛰어들게 된 것은 3년 전인 2004년 10월. "당시 스포츠용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납품 때문에 대구 두류 테니스장을 찾았다가 연습을 하던 휠체어 테니스 선수 3명을 봤어요. 도와줄 것이 없을까 해서 그들에게 말을 건 것이 계기가 돼 무료로 지도를 시작하게 됐죠" 처음에는 오후에만 연습을 하다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고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지난해 초부터는 운영하던 스포츠용품 매장을 직원에게 맡겨둔 채 아침부터 저녁까지 훈련에 매달렸다.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 넘게 걸리는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매일 훈련장을 찾았고 지난해에는 새로 산 승용차까지 팔아 경비를 마련해 각종 국제대회에 쫓아다녔을 정도로 정씨는 휠체어 테니스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았다. 그 결과 그간 10위권에 맴돌았던 장애인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지난해 2위로 끌어올렸고 그가 지도한 홍영숙(38.여) 선수는 국내 휠체어 테니스 역사상 최고인 세계 단식랭킹 9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7월 실업팀 창단을 위해 고향이자 생활체육협의회 이사로 몸담고 있는 달성군에 문을 두드렸고 1년여 만에 그 결실을 맛보게 됐다. "저의 선수생활이 부끄러울 정도로 뜨거운 열정과 굳은 의지를 갖고 있는 선수들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정씨는 테니스단의 목표가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고 밝혔다. 다른 장애인 스포츠 종목과 달리 휠체어 테니스는 장애 등급에 관계 없이 금메달이 1개 밖에 주어지지 않아 메달 획득이 굉장히 어렵지만 그만큼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 그는 "2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다가오는 올림픽에서 꼭 국위선양 하겠다"면서 "국민들이 휠체어 테니스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고 격려해준다면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국내 첫 휠체어 테니스단 창단 대구 달성군이 23일 국내에서 최초로 휠체어 테니스단을 창단해 이날 오후 군청 대회의실에서 창단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국내에는 일부 자치단체나 기업이 휠체어 테니스 선수들을 후원하는 경우는 있지만 실업팀은 전무한 상태로 공식 테니스단을 만든 것은 달성군이 처음이다. 달성군 휠체어 테니스단은 정정림 감독과 휠체어테니스 여자부문 세계랭킹 9위인 국가대표 홍영숙 선수 등 감독 1명, 코치 1명, 남녀선수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다음달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실업팀으로 등록을 하고 오는 9월 울산에서 개최되는 전국 장애인체전에 달성군 대표로 참가하는 등 국내외 대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이번 창단을 계기로 휠체어 테니스를 비롯한 장애인 체육이 전국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