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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 1년,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시간을 더 고통스럽게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인데요.

대출을 대출로 돌려막고, 대출 때문에 폐업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사투 속에 살고 있다는 자영업자들의 속사정을 임재성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적 끊긴 먹거리 골목.

손님으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노래방이 텅 비었습니다.

한 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오늘 매출이 어떻게 돼요?) 오늘 한 7만5천 원 정도…."]

원래의 1/10도 안 됩니다.

정부 대출로 임대료에, 인건비를 충당해 왔지만 대출이자는커녕 당장 생활비가 걱정입니다.

[코인노래방 운영자/음성변조 :"(한숨) 매출이 너무 안 나오니까 인건비 주면 거의 끝이에요 진짜. 임대료는 아예 생각 못 하는 정도…."]

석 달 동안 문을 닫았던 보습 학원.

한 번도 뜯지 않은 문제집 더미들이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두 번의 정부 대출에, 부모님 대출금까지 끌어다 버텼지만, 원생이 절반 가까이 줄어 적자를 감당하기 힘듭니다.

폐업도 고민했지만 이마저도 대출이 발목을 잡습니다.

[김남윤/보습학원 원장 : "폐업하게 되면 대출상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목돈을 구할 수도 없고, 어떻게든 월세를 부담하면서 버티는 상황인데…."]

이 실내체육관 운영자는 거듭된 영업 금지 조치에 노점까지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번 주 집합 금지가 풀렸지만 이번엔 대출금을 갚는 게 문제입니다.

[신용보증기금 담당자/음성변조 : "9혹시 추가 연장되거나 그런 건…) 이게 대출 개념이다 보니까 거치 기간을 추가 연장하는 부분은 어려움이 있고요."]

[김미연/실내체육관 운영자 : "이제 1년이 지나서 1월부터 (코로나 지원 대출) 만기상환을 해야 해요, 근데 그것조차도 벌 수 없는데 어떻게 갚을지…."]

기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다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대출 연장보다는 고정 지출비용에 대한 지원이 더 현실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박지호/'맘 편히 장사하고 싶은 상인 모임' 사무국장 : "빚이 빚을 낳아 가지고, 더 극단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가게 되는 문제가 생기거든요. 임대료나 고정비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는 게 자영업자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386조 원.

직전 해보다 무려 47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희망을 가져야 하는데 이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공포감이 제일 힘들어요 …."]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지선호/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