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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봄 기운이 가득한 4월이지만, 강원 산간에는 10센티미터 넘는 눈이 쌓여 봄 속 설경이 펼쳐졌습니다.

계절을 되돌려 다시 겨울 풍경으로 정면구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백두대간을 휘감은 신비스런 운무가 걷히자, 한겨울 같은 순백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하늘로 우뚝 솟은 주목은 다시 흰 눈 옷을 꺼내입었고, 따스한 봄햇살이 개화시킨 벚꽃 위에는 또 하나의 눈꽃이 만개했습니다.

산등성이마다 내려앉은 최고 15센티미터의 눈은 하루 만에 계절을 되돌렸습니다.

<인터뷰> 찰스 옹(싱가포르) : "4월에도 눈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고 놀라워요."

밤새 내린 눈은 웅장한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냈고, 근사한 설국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김승종(전북 전주시) : "벚꽃 구경왔는데 4월에 이렇게 눈 올 때 온 것은 처음이거든요. 정말 좋습니다."

눈썰매장에는 다시 인파가 몰려 때아닌 겨울을 만끽했습니다.

시간을 거스른 계절 마냥 동심으로 돌아간 어른들도 눈밭을 뒹굴며 봄 속 겨울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조송심(경기 고양시) :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요."

강원 동해안 산간에는 당분간 쌀쌀한 날씨가 예보돼,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이색 풍광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