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해, 백악관 밖 개인별장서 112일…3일에 1번꼴”_오렌지색 해상력 배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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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잦은 개인 소유 부동산과 골프장 행으로 자주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하고 '마이웨이'를 이어갔다. 단골 방문지인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휴양지를 찾을 때마다 "휴가가 아니라 일하러 가는 것"이라고 항변하곤 했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올 한해 며칠을 백악관 밖에서 보낸 걸까.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올 한해 어디에서 보냈는지를 분석·집계한 결과, 재임일 346일 가운데 개인 소유 부동산에서 지낸 기간이 112일로 32.4%를 차지했다. 3일에 한 번꼴로 '개인별장'을 찾은 셈이다.

WP는 현재 마라라고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까지 이곳에 머무는 것을 전제로 취임일인 1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날짜를 계산했다.

골프 라운딩의 경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대신 회의를 주재하는 경우도 있다는 백악관 인사들의 전언에 따라 골프장을 찾은 날의 날씨와 머문 시간 등을 근거로 추정치를 산정했다. 골프를 친 것으로 추정되는 날은 총 69일로, 그 비율은 19.9%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너무 자주 친다"고 비아냥거렸던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8년 재임 기간 8.8일에 한 번꼴로 골프를 친 것으로 집계됐다.

WP에 따르면 트럼프가 앞으로 골프장을 일절 찾지 않는다면 내년 9월 17일 오바마 전 대통령과 골프장에 간 빈도수(8.8일에 한 번)가 같아진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골프 라운딩은 총 333차례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빈도대로 골프장에 간다면 2021년 7월 28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누적 골프 라운딩 횟수를 넘어서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개인 소유 부동산을 찾지 않았던 주말은 12주에 불과해 사유지를 방문했던 주말 비율이 전체의 76.5%를 차지했다고 WP는 전했다. 4주 가운데 3주는 자신의 개인 소유 부동산에서 보낸 셈이다. 토요일 밤을 백악관에서 보낸 경우는 23주에 그쳤다.

트럼프가 찾은 개인 부동산 가운데 마라라고가 43일로 가장 많았고, ▲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 41일 ▲ 버지니아 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23일 ▲ 팜비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23일 등이었다. 다만 팜비치 골프클럽을 방문한 것은 마라라고에 머무는 동안이었기 때문에 기간이 겹친다.

WP는 '의미 없는 기록'이라는 전제를 달아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갔던 골프장 가운데 자신의 사업체와 관련 없는 곳은 지난 11일 일본 방문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함께 갔던 일본 골프장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밖에서, 특히 자신의 소유 부동산에서 놀랍도록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은 어떤 전임자와도 비교가 안 되는 대목"이라며 "홍보 효과로 개인 사업체들이 얼마나 이득을 봤는지, 국민의 혈세가 어느 정도 투입됐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수파 감시단체인 '사법 감시'는 대통령이 마라라고 여행 1회당 평균 국민 세금 100만 달러(약 10억7천600만 원)가 들어간다고 추산한 바 있다. 마라라고 지역 해안 경비에만 올해 7월까지 660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