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차례 변기에 묶어둬”…장애인시설 ‘학대’ 고발_항공 노선 슬롯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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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변을 잘 못 가린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을 변기에 묶어놓는 일이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내부자의 신고로 인권위가 조사에 나섰는데, 장애인들은 무보수 노동에까지 동원되고 있었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앉아 있는 곳, 의자가 아닌 이동식 변기입니다.

허리춤은 끈으로 변기에 묶여 있습니다.

용변을 가리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일종의 벌칙처럼 하루 서너 번 씩 이런 일을 당했습니다.

강원도의 한 장애인 거주 시설입니다.

[전직 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아예 거기서 그냥 먹는다든지 잠자는 시간 외에는 항상 거기 앉아 가지고..."]

시설 측에선 경증 장애인들에게 중증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을 맡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설거지, 변기 청소, 보수 공사 등 온갖 잡일을 시키고 보수는 주지 않았습니다.

[전직 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짝꿍이 있어요. (본인도) 장애인인데도 그분을 맡아서, 밥을 갖다가 준다든지 옷을 갈아입힌다든지..."]

시설장은 장애인들 식사를 '개밥'이라 불렀고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먹였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보다 못한 내부 관계자가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는데, 현장 조사에서 가혹 행위 정황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권위는 장애인 2명이 상당 기간 이동식 변기에 묶여 있었고, 3명은 여러 해 동안 노동 착취를 당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설장은 "자립을 위한 훈련 차원에서 일을 시킨 거"라고 해명했고, 나머지 문제에 대해선 열악한 재정 여건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시설장/음성변조 : "법인은 나라에서 운영비 지원을 해주고 인건비 전체를 지원해 주는데 우리 개인 시설 같은 경우는 복지사 한 명 지원을 해줬거든요."]

인권위는 목사이기도 한 시설장 A 씨와 사회복지사를 학대, 감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신남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