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에 5천억 원 넣었는데, 건질 돈 고작 4백억 원”_포커 서류 가방에 주사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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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니 안심하라며 투자자를 모집한 옵티머스 펀드.

이렇게 모은 돈이 5천억 원 규모인데, 금융감독원이 실사를 한 결과 최악의 경우 400억 원 정도만 건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일부는 아예 사라지고, 부실한 곳에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월부터 진행된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실사 결과는 예상대로 처참했습니다.

예상회수율은 7.8%에서 최대 15.2%, 투자 금액을 감안하면 회수금은 최소 401억 원에서 최대 783억 원입니다.

[옵티머스펀드 피해자/음성변조 : "(투자자가) 60대 이상이 70~80% 되지 않습니까. 노후 자금이라든가, 안전하다고 들어간 자금이 혹시 배상액이 적을까 봐, 노령자분이나 급하신 분들은 더 가슴 아파하죠."]

전체 펀드의 3분의 1가량인 천6백억 원은 횡령과 펀드 돌려막기 등으로 이미 사라졌습니다.

실사가 가능했던 금액은 나머지인 3천5백여억 원, 옵티머스는 이 돈을 63개 투자처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는 거래 정지나 상장 폐지 기업은 물론 인허가 조차 못 받아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부동산 개발 기업 등이 다수였습니다.

액수로 따져보니 80%가 넘는 2천9백억 원이 회수를 장담할 수 없는 C등급에 투자됐습니다.

전부 또는 일부 회수가 가능한 A, B 등급은 다 합쳐도 16% 정도에 그쳤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실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현재 회수 가능 금액을 평가할 자율 협의체를 구성하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분쟁 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들은 금융당국에게 감독 소홀 책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피해자 구제에 나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금감원이) 분쟁조정도 재판이나 수사 결과에 떠맡길 게 아니라 자신들이 조사했던 결과를 가지고 전액 배상, 계약 무효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의 최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자사 기준을 적용하면 천억 원 이상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며 피해 고객들에게 돌아갈 배상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이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