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마실 물이 부족해요”…목타는 섬마을_페이스 포커 케이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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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푹푹 찌는 기록적인 폭염에 힘든 사람들이 많은데요.

비까지 내리지 않아 마실 물이 부족해 섬 주민들의 고통은 말로 다 못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김효신 기자가 전남 진도의 독거도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진도 팽목항에서 뱃길로 2시간여.

스무 가구가 거주하는 섬, 독거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빗물 취수정과 연결된 수도꼭지를 틀자 실줄기 같은 물이 겨우 흘러나옵니다.

독거도 유일의 우물입니다. 한달 가까이 이어진 폭염에 이렇게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무더위에 마실 물도 없어서 생수 한 병으로 하루를 버티는 섬마을 주민들.

설거지는 언감생심.

일회용 식기로 겨우 해결하고 있습니다.

[조숙애/방문객 : "물이나 밑반찬 이런 거 해왔어요. 물이 부족해서 제가 2~30병 챙겨왔죠."]

집집마다 한 달 동안 모아놓은 빨랫감도 그대로 쌓여 있고, 주민들은 급한 대로 햇볕 소독만 하고 다시 입기도 합니다.

[안인배/독거도 주민 : "(빨래를 안 하고) 웬만하면 볕에서 말려서 입고 얇은 옷은."]

한달 째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농작물은 물론, 바닷물 농도와 수온이 달라져 해조류 마저 흉작입니다.

[조상래/자연산 미역 채취 어민 : "두 발 정도 돼야 하는데 비가 안 와가지고 안 자랐어요."]

마실 물이 부족해 급수선에 의존해야 하는 전남 섬마을은 모두 20여 곳.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섬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