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 前배구선수 안은주 씨 숨져…옥시 앞 추모식_인터넷 카지노 사이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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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안은주 씨 생전 모습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배구선수 출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54세)씨가 투병 12년 끝에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오늘(3일) 새벽 0시 40분쯤 안 씨가 세브란스 병원에서 PHMG 살균제 후유증으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안 씨는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사용한 뒤 원인 미상 폐 질환 진단을 받고 2015년과 2019년 2차례에 걸쳐 폐 이식을 받는 등 12년 동안 투병해 왔습니다.

배구선수 출신인 안 씨는 투병 전 경남 밀양에서 배구코치와 심판으로 활동해 왔으며, 특별법 제정 이후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로 인정됐습니다.

안 씨는 생전 투병 기간 피해자 기자회견과 집회 등에 참여하며 기업과 정부에 피해 대책과 문제 해결을 촉구해 왔습니다.

故안은주 씨 투병 모습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 "가습기살균제 1,774번째 희생"…옥시 앞 추모식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오늘(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지사 앞에서 유족과 피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은주 씨의 추모식을 진행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안 씨의 생전 사진 앞에 흰 국화를 헌화했습니다.

오늘 열린 서울 여의도 옥시 앞 故안은주 씨 추모식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 자리에서 "지난 3월 말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안이 나와 최소한의 피해 지원을 기대했지만, 옥시와 애경이 거부해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안 씨가 숨져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또 "안 씨는 피해 구제자로 인정됐지만, 옥시 측으로부터 아무런 배·보상이나 직접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안 씨를 추모했습니다.

센터 측은 이어 "옥시와 애경 등 가해 기업들이 피해자들을 외면한 사이 벌써 1,774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며 "어떤 단일 사건에서 사망자가 천 명 넘게 나온 적이 있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피해자 지원을 논의할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는 이번 주 회의를 열고, 활동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