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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 양을 학대한 가해자들은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곤 인터넷 게임에 몰두했다고 하는데요.

가해 부모가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현상은 다른 아동학대 사건에서도 수차례 반복됐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1살 난 딸을 좁은 세탁실에 감금한 아버지가 빠져든 것은 인터넷 게임이었습니다.

그는 함께 지내던 동거녀의 친구와 함께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인터넷 게임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녹취> 한덕현(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기 자신에 대한 무책임, 자기 인생에 대한 무책임이 진행되면서 목적있는 행동을 못하게 되는 거죠. 목적 없는 행동 중 하나의 표현형이 게임을 오래 하는 쪽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게임 중독은 어린이 학대 가해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2010년 PC방에서 매일 12시간씩 게임을 하던 40대 부부가 신생아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20대 아버지가 생후 28개월 된 아이를 돌보지 않아 숨지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아동 학대 부모들은 어렸을때 학대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관심사에 빠져들 경우 부모로서의 양육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녹취> 권일용(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범죄분석팀장) : "성장기에 케어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상대방과 감정을 교류하는 능력이 낮다는 거거든요."

사회적, 정서적으로 무기력해진 부모들이 자식을 외면하고 현실에서 도피한 곳은 인터넷 게임 세상이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