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리타, 카트리나 위력에 버금” _하우스 리턴 베팅_krvip

허리케인 리타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최대 위력인 5등급에서 한단계 낮은 4등급으로 세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위력적이며, 24일 오전쯤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일대에 상륙할 것이라고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발표했습니다. 허리케인 리타는 한때 시속 175마일의 초대형 강풍으로 세력을 크게 확장했으나 멕시코만 일대를 지나면서 오후쯤 150마일 수준으로 낮춰졌다가 저녁시간대를 넘기면서 최대풍속 145마일 수준의 4등급으로 약화됐습니다. 미 본토에 도착하는 24일쯤에는 세력이 3등급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엄청난 재앙을 안겨준 카트리나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4등급 허리케인은 중심 부근 풍속이 시속 210㎞에 350㎜의 호우를 동반하고 있으며 15ｍ 이상의 해일을 일으킬 정도의 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이지애나주 일부 해안지역은 이미 열대성 폭우의 영향권내에 들었으며, 조만간 7.6-12.7㎝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에드 라파포르트 NHC 부소장이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카트리나 강타때 붕괴된 둑 복원공사에 주력해온 뉴올리언스는 또다시 폭우에 따른 둑 범람 피해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리타는 현재의 풍속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접경지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CNN 기상예보관은 리타가 텍사스나 루이지애나주에 도착한 뒤 리타의 북동쪽에서 토네이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고, 만약 리타가 텍사스주에 머문다면 지역에 따라 63.4㎝ 이상의 비를 뿌릴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미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카트리나와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3일 자신의 고향인 텍사스를 방문, 주민 대피상황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한편 주민 180만명에 비상대피령이 내려진 텍사스, 루이지애나주의 주요 도로는 대피 차량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인산인해를 이뤘고, 고속도로는 총 160km 거리에 걸쳐 거대한 주차장이 형성되는 등 사상 최대의 피난 행렬을 이루고 있습니다. 경찰은 도중에 휘발유가 떨어진 차량들을 위해 가솔린을 실어 나르며 대피를 돕고 있고, 일부 정유소들은 몰려드는 차량들에 기름을 공급하느라 기름이 동나 문을 닫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휴스턴 관계자들은 "평소 10분 거리가 10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대피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은 불가피하며, 휴스턴 공항은 사실상 마비상태"라고 말했습니다. CNN,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들은 "지금 휴스턴은 문자 그대로 교통지옥"이라며 허리케인 리타의 이동 경로와 풍속, 주민들의 대피 행렬을 시시각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