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필요하시죠?”…교묘한 신종 보이스피싱_스카일런은 돈을 벌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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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전세대란 현상이 빚어지면서 이 틈을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이 등장했습니다.

전세금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게 신용한도를 늘려주겠다면서, 계좌를 빌려 거액을 입출금 한 것인데요.

신용이 오르기는 커녕 범죄를 도운 꼴이 됐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0살 이 모 씨에게 이달 초 대부업체 직원이라는 사람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세자금이 필요하지 않으시냐"며 신용 등급을 올려줘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때마침,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전세자금이 필요했던 이 씨는 선뜻 제안에 응했습니다.

<인터뷰> 이00(음성변조) : "막상 결혼은 다가오는데, 나중에 갚더라도 대출을 좀 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한건데..."

대부업체 직원이란 사람은 대출을 위해선 계좌 입출금 거래를 늘려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며 이씨 계좌로 회사 돈을 임시로 보내줄 테니 돈을 인출해 다시 반환하라고 했습니다.

얼마 뒤, 통장에 1억 6천9백만원이 들어오자 이 씨는 돈을 찾아 지정해 준 사람에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 씨가 인출한 건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들이 속아서 송금한 돈이었고, 이 씨는 경찰의 출석 통보를 받고 나서야 자신이 '현금 인출책' 노릇을 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단속이 강화돼 대포통장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전세 자금 대출이 필요한 이 씨 등 5명을 이용했습니다.

<인터뷰> 염태진(서울 강동경찰서 지능팀장) : "대포통장을 구입하기가 힘들고, 자동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는 인출 금액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금액을 뽑을 수 있게 이렇게 사람들을 유인해서 창구에서 직접..."

경찰은 보이스피싱으로 빼낸 8억 9천만원을 중국에 보낸 한 모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