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거라”…짧은 만남 뒤로하고 아쉬움 물씬_베토 카레로에 머무를 곳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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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거겠죠.

설을 쇠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자식들과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지만, 떠나야 하는 자식들과, 보내야 하는 부모들에게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가득했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각지에서 고향 집을 찾은 7남매,

<녹취> "오래오래 사세요."

옹기종기 모여 그동안 쌓 인 정을 나눈 것도 잠시, 떠나야 할 시간은 금세 찾아옵니다.

집 나서는 딸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팔순의 어머니, 손수 만든 고춧가루에 참기름, 각종 밑반찬까지, 넣어도 넣어도 채워지지 않는 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인터뷰> 허순복 : "있으면 챙겨줘야지, (재작년부터는) 할아버지가 농사를 못 지으니까, 남에게 다 줘서, 쌀은 없어서 쌀은 못 줘도, 잔잔한 거는 다 챙겨줘야죠."

자식들도 편찮은 부모님 생각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명숙(둘째 딸) : "늘 받기만 하고 제대로 해드린 게 없어서 마음이 항상 아픕니다. 엄마가 또 몸이 안 좋으셔서,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떠나는 자식의 뒷모습을 한 번 더 보려 역까지 배웅나온 어머니.

이렇게 가면 또 언제 볼까,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김화숙(경남 창원) : "우리 애가 서울에, 학교에 있으니까 방학 때 아니면 명절 아니면 잘 못 내려오니까 가고 나면 눈물이 나려고 해요. 아쉬워서…."

짧은 만남 뒤 어김없이 찾아온 이별, 먼 길 떠나는 자식의 어깨 위로 부모의 아쉬움과 애틋함이 내려앉았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