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당 어린이들 ‘머릿니 습격’ 비상 _파티 포커 스크린네임 변경하는 방법_krvip

강남·분당 어린이들 ‘머릿니 습격’ 비상 _재무 이사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최근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을 중심으로 어린이들 사이에 머릿니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6일 학부모들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강남 지역과 분당 등의 초등학생과 어린이집 원생들 가운데 머릿니에 감염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분당에 사는 송모(37ㆍ주부)씨는 얼마 전 동네 미용실에 갔다가 머리를 깎고 있던 아들(8ㆍ초등학교 2년)의 친구에게서 엄청난 양의 머릿니가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집에 돌아와 아들의 머리를 헤쳐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 몇 마리가 발견돼 집안을 소독하고 이불 빨래를 하는 한바탕 소동을 치러야 했다. 송파구 모 유치원은 이를 없애기 위해 며칠 전 아예 임시 휴원을 하고 어린이집 전체를 샅샅이 소독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모든 원생을 데리고 가까운 병원을 가보니 전체 원생 60명 가운데 머릿니에 여전히 감염돼 있는 어린이가 5명이나 됐다. 원장 김모씨는 "유치원 전체를 소독하고 머릿니에 주의해 달라는 통신문을 각 가정에 보냈는데도 이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아 깜짝 놀랐다"며 "취학 직전의 아이들을 가진 학부모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보니 머릿니 얘기가 많았다. 계속 확산되는 거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연합뉴스가 강남, 송파, 서초구 일대 소아과 병원, 약국 18곳을 취재한 결과 작년 겨울부터 최근까지 머릿니에 감염된 어린이들이 각 병원, 약국마다 매달 많게는 4~5명 가량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이동 한 소아과 관계자는 "작년 겨울부터 머릿니에 감염된 5~10세 어린이들이 많이 다녀갔다'"며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개포동 B소아과 간호사는 "머릿니 때문에 병원을 찾는 어린이가 계속 늘고 있다. 어머니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서 걸려 온다고 말하는데 요즘은 습기가 많은 집 안에서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문정동 A소아과의 경우 1~2월에만 1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머릿니 때문에 다녀갔으며 이 가운데는 중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머릿니가 확산되면서 강남, 분당의 약국에는 치료나 예방을 위해 전용 샴푸와 참빗을 사려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강남뿐 아니라 강북에서도 머릿니가 퍼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머릿니 확산을 우려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일 발표한 `신학기 맞이 전염병 예방을 위한 주의 당부'에서 머릿니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작년 9월부터 용역을 통해 전국적인 머릿니 감염 현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생활이 현대화된 요즘 중산층이 많이 산다는 강남, 분당 등에서 머릿니가 확산되는 것은 캠프, 수영장 등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단체생활이 많이 늘고 실내 온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 소아과 전문의는 "머리를 감고 샴푸를 제대로 헹구지 않거나 머리에 땀이 많이 났는데도 감지 않을 경우 이가 생길 수 있다"며 "집 안이 너무 따뜻하고 습기가 많아도 이가 생길 수 있으니 자주 환기를 해주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다른 의사는 "옛날에는 청결 유지를 못해 머릿니가 많았지만 요즘엔 아이들이 수영장, 캠프 등 상대적으로 지저분한 환경에서 단체활동을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개인 위생관리와 상관 없이 머릿니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머릿니는 사람 몸에 붙어사는 6㎜ 이하 크기의 곤충으로 주로 사람의 머리에만 기생해 생활하기 때문에 머리털 이외에는 발견되지 않는다. 머릿니 자체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가려움증과 피부 손상으로 인한 2차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유치원, 학교, 캠프 등 단체생활시 위생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