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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막대한 자금이 이탈하면서 자금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뭉칫돈'은 쏟아져 나오지만,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히 투자할 곳은 없다 보니 투자자의 금리 민감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금융상품이 있으면 이리저리 쫓아가는 '금리 노마드(Nomad.유목민)' 행태가 뚜렷해지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빠르게 높이면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고 MMF보다 수익률이 높은 채권형 펀드로도 법인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연계 채권이나 공모주, 자문형 랩 등도 대체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은행예금, 부동자금 '진공청소'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예금은행(산업은행 포함)의 실세 총예금은 15조102억원 증가했다. 7월에 5조7천986억원이 줄었지만 8월 14조8천547억원 늘어난 데 이어 증가 속도가 가팔라진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에 24조원 이상이 늘었다. 실세총예금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ㆍ정기예금과 같은 저축성예금에 요구불예금을 더한 것으로, 은행으로 유입되는 예금성 수신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10월 대규모 정기예금 만기를 앞두고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빠르게 높이는 점도 은행권 자금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또 MMF에서 이탈한 자금은 MMDA로 대거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최근 '자금 대이동' 보고서에서 "작년 10월 늘어난 정기예금은 20조원에 이르는데 60% 이상은 6% 이상 고금리를 줬다"며 "은행들이 3~5년 만기 정기예금을 5%대 후반의 금리로 판매한다면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중장기 예금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금리매력 중장기채권 부각 MMF 이탈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채권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채권형 펀드에는 3조8천525억원이 순유입됐다. 2분기의 7조1천978억원보다는 자금유입 강도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대체 투자처로서 매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채권금리가 MMF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법인자금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1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4.36%에 달하지만, MMF 금리는 2%대에 머물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기준금리는 아직 2.00%에 불과하지만 3년물 국고채 금리는 3%대 기준금리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양도성 예금증서(CD)를 비롯해 2%대에 그치는 단기물에 비해 금리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정부가 통화안정채권을 많이 발행해 자금을 흡수했다"며 "보이지 않는 자금은 일부 정부 채권 쪽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틈새상품 '춘추전국' 주식펀드와 MMF에서 막대한 뭉칫돈이 빠져나오면서 주식연계증권(ELS)과 자문형 랩, 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주식연계채권 등으로도 속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추석 이후 대형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공모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동양생명과 한스바이오메드 공모주 청약에는 각각 4천312억원, 4천451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지난달 아이앤씨테크놀로지의 공모주 청약증거금은 1조3천억원에 달했다.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제넥신의 청약에도 1조4천억원이 집중됐다. 월별 ELS 발행액은 6월 이후로 줄곧 1조원을 웃돌고 있다. 탄소배출권, 원자재·농산물, 신용사건 등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제외한 모든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도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자문형 랩도 인기다. 증권사가 통상 1억원 이상의 자금을 위탁받아 자문사들과 일임계약을 맺어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으로 규모가 작아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운용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결과, 국내 74개 자문사의 일임계약 규모는 6월말 10조4천388억원에 달했다. 금융투자 상품에서 '절대강자'가 사라지면서 각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