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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항운노조의 구조적인 취업 비리가 또 적발됐습니다.

취업하는 데 5천만 원, 승진하는 데는 최고 8천만 원의 뇌물을 노조 간부에게 상납해야 했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항운노조 비리는 노조 가입부터 시작됐습니다.

항운 노조원만 항만에 취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항운노조 가입이 곧바로 취업이었습니다.

공채 없이 소수 간부가 전권을 휘두르면서, 노조원이 되는 데만 5천만 원의 뒷돈이 오갔습니다.

이렇게 취업하면 승진하는데도 돈이 들었습니다.

업무 강도에 따라 상납 금액이 달랐는데 현업에서 빠질 수 있는 이른바 꿀 보직을 맡기 위해서는 8천만 원이 필요했습니다.

[박승대/부산지검 특수부장 : "승진에도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결정 권한을 가진 소수의 전·현직 간부들이 금품을 받고 취업이나 승진에 개입할 수 있는..."]

또 항운 노조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신항의 알짜 일자리는 노조 간부들의 친인척 105명에게 몰래 돌아갔습니다.

일용직 공급권을 독점하도록 해주는 대가로 7억 원 가량을 주고받은 터미널 운용사와 일용직 공급업체 간부 등 6명도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전직 위원장 2명 등 모두 31명을 배임수재와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로써 항운노조 위원장은 지난 30년 동안 7명 전원이 모두 구속되는 나쁜 전례를 남겼습니다.

부산항운노조는 뒤늦게 쇄신책을 내놨습니다.

[이윤태/부산항운노조 위원장 : "신규채용에 한해서는 문호를 열어주고 항만 분야에 취업을 하고자 하는 일반시민들한테 기회를 부여해서..."]

그러나 이런 면피성 쇄신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