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소녀 희망찾기 _코너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동정_krvip

가출소녀 희망찾기 _얼굴로 게임을 이겼지, 그렇지_krvip

⊙앵커: 무려 10만여 명에 이르는 우리의 가출 청소년들을 가정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미흡한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가출 청소년들이 캠프를 통해 희망찾기에 나선 현장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홍기호 프로듀서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청소년 캠프의 현장. 평범해 보이지만 그 주인공들이 모두 가출소녀들입니다. 전국에서 약 80여 명의 가출소녀들이 캠프에 참가했습니다. ⊙조정혜(마산 해바라기 쉼자리 소장): 가정이 안 좋았기 때문에 관심받지 못했기 때문에 좀 튀는 생활을 하면 어른들한테서도 다른 사람한테 부정적인 관심을 받으니까 자기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거죠. ⊙기자: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이곳에 모인 소녀들. 하지만 가출의 원인은 비슷합니다. ⊙김○○(16살/부천 모퉁이 쉼터): 저의 엄마는 이혼하고요, 저희 새엄마는 집나갔어요. ⊙기자: 아빠 전혀 보고 싶지 않아요? ⊙김○○(16살/부천 모퉁이 쉼터): 예. ⊙박○○(19살/서울 여성의 집): 안 맞으면 따로 나가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집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요. ⊙기자: 언제 (집)나왔어요? ⊙박○○(19살/서울 여성의 집): 16살... ⊙기자: 평균 서너 번 이상의 가출경험이 있는 소녀들에게는 돌아가고 싶어도 갈 가정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 집에서 안 찾아요? ⊙이○○(14살/부천 모퉁이 쉼터): 네, 전화번호도 바꿔 버렸어요. ⊙기자: 11살에서 19살까지 아직 어린 나이지만 가출 생활 동안 몸에 밴 담배는 쉽게 끊을 수가 없습니다. 캠프기간 하루에 오직 3번의 흡연만 허락받았습니다. ⊙기자: 하루 몇 갑 펴요? ⊙인터뷰: 두갑..., 두갑, 세갑. ⊙임득진(자원봉사 교사): 처음에 되게 쉽게 생각했어요. 일반 애들하고 별반 같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처음에 만나니까 흔히 우리가 보는 다방에서 오토바이 타는 애들도 있고, 그런데 이제 하다 보니까 가장 좋은 게 얘네들은 흔히 말하는 우리 일반 애들보다 의리라고 할까, 우애라는 게 더 돈독한 것 같고... ⊙기자: 잡지사진을 오려붙여 주어진 주제를 표현해 보는 자기표현 프로그램. 부모님의 불화와 실업, 학교폭력 등 가정과 학교, 사회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숨은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가출생활 동안 겪었던 경험과 갈등도 엿보입니다. 누군가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에는 가슴 절절한 사연들이 넘쳐납니다. ⊙최○○(18살/마산 해바라기 쉼자리): 내가 만약 다음 세상에 태어난다면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죽어서 난 꼭 천국에 갈거야, 지금 살고 있는 이 지구가 내겐 지옥 같으니까. 부모라는 이름 앞에 아무 부끄럼없이 사는 나의 인생의 모습과 생활을 꼭 해보고 싶다, 다음 인생에서는. ⊙기자: 연간 신고되는 가출 청소년의 수는 1만 8000여 명.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그 수가 10만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가정이 더 이상 아이들에게는 터전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성장은 이제 사회의 몫입니다. KBS뉴스 홍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