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저런 대책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혜택을 못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대면접촉이 많은 택배 기사나 학습지 교사 같은 이른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최은진 기자가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형 물류업체 택배 기사로 일하는 지희석 씨.
코로나 19 확산 이후 배송이 부쩍 늘었습니다.
[지희석/CJ대한통운 택배기사 : "물량 늘기 전에는 7시 정도 퇴근했는데 지금은 10시 11시 정도."]
기사들도, 고객들도 서로 불안하지만, 회사에선 마스크 하나 제대로 지원받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계속 회사에다 요청을 했어요. 근데 돌아오는 답은 개인위생이라고."]
택배 기사는 '개인 사업자'로 분류되는 특수고용직, 방역 책임까지 개인 몫이 된 겁니다.
따로 마스크를 살 시간도, 돈도 부족한 상황, 급한대로 면 마스크에 여성용품을 덧대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연혜미/CJ대한통운 택배기사 : "비슷한 재질이잖아요. 저희가 일회용을 쓰다 보면 돈이 많이 들어가고. (다른 분들도) 이런 식으로 많이 쓰세요."]
취재가 계속되자, 최근에야 한 두 장 씩 지급했을 뿐입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음성변조 : "수량 확보때문에 지급이 늦어졌다가 어제 오늘 1차로 지급하고..."]
또다른 특수고용직인 학습지 교사들도 마찬가집니다.
마스크는 어떻게든 산다 해도 생계가 문젭니다.
방문 수업 일감이 끊겨 수입이 줄어든 겁니다.
[학습지 교사/음성변조 : "'수업을 잠시 쉬겠습니다'라고 중단을 하시죠. 그러면 저희는 이번 달 마이너스 적자입니다."]
사실상 비자발적인 휴업 상태지만, 고용유지지원금은 남의 얘깁니다.
[A씨/학습지 교사 : "기본적인 생계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고 요구를 하고 있지만 우리(회사)는 법적으로 책임질 수 없다. 책임질 의무가 없다고 하는 거죠."]
전국의 특수고용 노동자는 220만 명.
코로나19 확산 속에 안전과 생계, 모두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