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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심한 빈곤에다 군사정권의 탄압까지 거세지면서 미얀마를 탈출하는 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태국 국경지역에 숨어사는 난민들의 생활상, 비참합니다. 김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 북부 미얀마 접경도시 매솟. 가난을 피해 미얀마를 탈출한 생계형 난민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허름한 함석판을 얼기 설기 이어붙인 가건물안에 천 여명의 미얀마 불법 근로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1 인당 평균 1.5 제곱미터. 어른 한 사람 발 뻗기도 힘든 비좁은 공간에서 세면과 취사, 빨래, 취침 등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30 도가 넘는 찜통 더위에 숙소 안에선 악취와 땀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하루 한번 씩 소나기가 내리면 바닥은 홍수라도 난 듯 물바다가 됩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숨죽여 살면서도 난민들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낀며우(미얀마 불법 취업자): "화장실이나 욕실이 부족해 불편하지만 그런 대로 견딜만 해요." 이들에게 제공되는 하루 식사는 반찬없는 쌀밥 한 접시. 그나마 식사시간만 되면 배식대 앞에 장사진을 칩니다. 겨우 끼니를 때우고는 숙소 옆 일터로 나갑니다. 한 의류공장에서는 7백여명이 다닥 다닥 붙어 쪼그린 채 하루 12 시간씩 중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 6일 근무에, 휴일 잔업까지 한 달을 꼬박 쉬지 않고 일하면 한 달 월급 6만원을 받습니다. 태국 근로자들 월급의 1/10 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윈뮤(미얀마 불법 취업자):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면 월급은 6만원, 하루에 2천원 정도 벌어요." 어린이들은 텃밭에서 키운 농산물들을 태국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립니다. <인터뷰>타타무(14살, 미얀마 어린이): "부모님이 아프셔서 제가 돈을 벌어야 해요. 모두 텃밭에서 키운 것들이예요." 구걸이나 날품팔이로 하루 하루 연명하는 생계형 난민들이 태국 국경 지역에만 10 만명이 넘습니다. 최근 민주화 시위 이후엔 군부의 탄압을 피해 도망나온 정치적 난민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극심한 생활고로 촉발된 미얀마의 민주화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이곳 국경도시 매솟에는 미얀마 국민들의 고단한 한숨소리가 더욱 짙게 배어나오고 있습니다. 태국 매솟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