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가수 섭외?”…엉터리 일자리에 두 번 우는 청년들_제품 관리자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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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정부와 자치단체가 인건비를 대는 방식인데요.

전국적으로 이사업에 천7백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중도에 그만 두는 청년들이 많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월에 출범한 '우리 마을 청년 보안관',

마을 재생을 돕기 위한 청년 일자리 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석 달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부산에서 열린 한 박람회.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청년 보안관들이 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양초와 타일도 함께 팝니다.

['청년 보안관' 참여자 : "회사가 마케팅을 해 주는 업체인데 거기서 박람회 행사를 진행할 때 커피도 같이 파는데 부스를 여는데 그래서 여기에 너희들도 오게 된 거다(하더라고요)."]

한 구청이 마련한 행사장에선 도우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 보안관' 참여자 : "박람회 행사 자체를 아예 처음부터 기획하고 이벤트 대행업체 일을 우리가 한 거예요."]

이들이 작성한 업무 보고서입니다.

행사 가수 섭외와 팝콘 기계 대여, 귀빈 초청장 작성 등 엉뚱한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청년 보안관' 참여자 : "사회복지와 관련 없는, 수익 창출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짜내려고 했던 거죠."]

좌절감을 느낀 청년 보안관 50명 중 20% 정도가 일을 그만뒀습니다.

['청년 보안관' 퇴사자 : "취업 역량을 강화시켜주고 이런 목적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그건 전혀 없었거든요. 그냥 자신감이 떨어졌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부산지역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는 '파란 일자리' 사업.

정규직이라는 설명을 듣고 입사했지만 근무 여건과 처우는 달랐습니다.

['청년 일자리 사업' 참여자 : "경력(자)인데 파란 일자리 사업 그거 때문에 제가 지금 낮은 임금을 받고 있고, 제 경력이 인정이 안 되고..."]

청년들의 적성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지역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청년 일자리 사업' 참여자 : "의미는 하나도 없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도 못 하고 정말 그냥 돈만 받아가는 생활이 된 거죠. 더 이상은 할 이유가 없으니까 저도 퇴사할 생각을 하고 있고요."]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