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위조 여권’ 인정에 19일 선고…송환은 ‘불투명’_증폭기 슬롯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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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권도형 씨가 어제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권 씨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길어질 뻔한 재판이 오늘 19일에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불법정치자금 수사가 시작되면서 송환 일정은 한층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시각으로 어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권도형 씨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났습니다.

권 씨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던 이전 재판과 달리,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권 씨는 친구 추천으로 싱가포르에 있는 대행사를 통해 코스타리카 여권을 구했는데, 그동안 위조 여권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코스타리카 여권으로 다른 국가도 여행했기에 여권 진위를 의심하지 않고 포드고리차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씨는 또 함께 붙잡힌 측근 한창준 씨는 죄가 없으니 자신만 처벌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권 씨가 가진 벨기에 여권은 가명과 가짜 생년월일로 되어 있다며 나쁜 의도로 여권을 만든게 분명하니 재판부에서 적법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당초 여권 위조 여부 확인 절차로 재판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권 씨가 입장을 바꿔 혐의를 인정하면서 재판부는 오는 19일을 선고 기일로 정했습니다.

권 씨의 위조 여권 사용 혐의 재판은 선고 이후 항소하지 않으면 그대로 끝나지만, 권 씨에 대한 새로운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몬테네그로 특별검찰청은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해 권 씨를 어제 소환 조사했습니다.

몬테네그로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줬다고 자백한 권 씨의 옥중 편지가 수사로 이어진 겁니다.

권 씨가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 다시 재판이 시작돼 송환 일정 지연이 불가피합니다.

일각에선 권 씨가 의도적으로 송환 지연을 위해 옥중 편지로 정치자금 전달을 자백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