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반갑다!” 전국 곳곳 겨울축제 준비 한창_돈을 벌 수 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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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의 기세가 사나워질수록 추위를 반기는 이들이 있다. 눈과 얼음을 소재로 각종 겨울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이다.

3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겨울철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겨울축제를 위해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 이른 한파에 개막 서두르는 '얼음 축제'

전북 무주군 무주읍은 내년 1월 3일부터 12일까지 무주읍 남대천 일대에서 '자연의 나라―무주, 추억의 동심 속으로!'라는 주제로 '남대천 얼음축제'를 연다.

올해 겨울이 빨리 찾아온 탓에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겨 열게 됐다.

방문객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가장 인기있는 송어 얼음낚시장의 면적을 1.7배가량 늘리고 송어 물량도 지난해보다 5t 늘린 11t을 공급할 계획이다.

충남 논산시 '대둔산 논산 수락계곡 얼음축제'도 이른 추위에 맞춰 지난해보다 10여 일 앞당겨 개막한다.

이달 24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얼음 봅슬레이, 눈썰매, 얼음 썰매, 이글루카페, 눈 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논산시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추위가 일찍 찾아온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축제 시기를 앞당겼다"며 "다른 축제보다 먼저 개막하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선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 청양군 정산면 알프스마을운영위원회도 내년이 말띠 해인 점을 고려해 오는 24일 정산면 알프스 마을에서 개막하는 '칠갑산 얼음 분수 축제'에 말 7필을 준비, 깜짝 체험행사를 기획 중이다.

경북도와 안동시도 내년 1월 11일부터 5일간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유원지에서 열릴 얼음축제에서 보물 제305호 '안동 석빙고 장빙제'를 재현할 계획이다.

석빙고 장빙제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안동 은어를 저장한 석빙고에 얼음을 채워넣는 과정으로 낙동강 얼음을 잘라내는 채빙(採氷)과 잘라낸 얼음을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운빙(運氷), 얼음을 석빙고에 차곡차곡 재는 장빙(藏氷)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 충북 영동군이 내년 1월 제7회 충북지사배 국제빙벽대회를 앞두고 용산면 율리 초강천변의 바위절벽에 높이 40∼90m짜리 등벽코스 4면을 갖춘 국내 최대규모의 인공빙벽을 조성하고 있다.

◇ 추위 속 얼음낚시…손맛 '짜릿'

겨울 체험의 백미인 얼음낚시를 주제로 한 축제들 또한 한파가 반갑다.

강원 화천군은 내년 1월 개막하는 산천어축제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2만4천여 개의 산천어모양 등(燈)에 불을 밝히는 '선등거리 점등식'을 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산천어축제를 미리 알리고 관광객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점등식을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빨리 열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겨울 추위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본 행사인 산천어축제도 예년보다 개막일을 앞당겨 내년 1월 4일부터 26일까지 23일간 개최키로 했다.

오는 5일까지 기반시설 설치를 모두 마칠 계획으로, 축제의 백미인 산천어 얼음낚시를 비롯해 창작 트리 경연대회, 어린이 산천어 놀이 낚시터, 서화산 빙벽체험, 대한민국 창작 썰매 경연대회 등 60여 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가평군도 내년 1월 3일부터 26일까지 자라섬과 가평천 일대에서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겨울 더 추울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가평천 얼음이 더 두껍게 얼어 지난 축제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송어도 지난 축제 때의 50t보다 더 많이 풀 계획이다.

강원 평창군 또한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열리는 평창 송어축제를 앞두고 송어 얼음낚시 체험장에 물막이 공사를 끝내고 얼음을 얼리고 있다.

이 밖에 '홍천 꽁꽁축제'(27일∼내년 1월 19일)와 '인제 빙어 축제'(내년 1월 18∼26일)도 각종 체험시설 조성과 홍보활동, 주차장 마련에 분주하다.

◇ 눈꽃과 은빛 능선…'겨울 낭만' 속으로

대형 눈 조각 전시회로 유명한 '태백산 눈축제'도 시동을 걸었다.

강원 태백시는 '2014 태백산 눈축제'를 내년 1월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강원 태백시 태백산도립공원, 황지연못, 중앙로 등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축제에 앞서 1천300리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에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경관 조명이 겨울 밤을 밝히는 별빛페스티벌을 연다.

태백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축제기간 겨울비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올해는 눈이 많고 추운 겨울이 예보돼 성공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평창군도 내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릴 대관령 눈꽃축제에 앞서 제설기를 가동해 대형 눈조각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유명 철새도래지인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에서 이번 주말인 7일부터 3일간 제6회 주남저수지 철새축제가 펼쳐진다.

겨울이면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제205호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겨울 철새를 접할 수 있는 주남저수지에는 축제를 앞두고 큰부리큰기러기, 쇠기러기, 큰고니를 비롯한 다양한 오리류가 벌써 몰려와 둥지를 틀었다.

이 밖에 겨울 별미인 곶감과 시래기를 주제로 한 '2013 영동 곶감축제'(20∼22일), 'DMZ 펀치볼 시래기 축제'(21∼22일)와 빙어낚시, 알몸마라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의림지 동계 민속대제전'(내년 1월 11∼14일)이 축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